모나 엘 파라(54) 박사가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린다. 이스라엘에 의해 출입구가 모두 봉쇄돼 이스라엘군의 허락 없이는 외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적 365㎢, 인구 140만명으로 인구밀도도 세계 최고 수준. 여성은 전체 인구의 40%. 게다가 전체 인구 중 60%는 19세 이하일 정도로 생산인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오랜 분쟁으로 빈곤과 폭력에 노출돼 있는 이곳에서 모나 엘 파라 박사는 희망을 일구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자신의 구호활동을 담은 블로그 'From Gaza, With Love(romgaza.blogspot.com)'를 운영하면서 가자지구의 어린이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의사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진솔하게 적어놓기도 한다. 다행히 이스라엘의 검열이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최근 그의 블로그에는 어머니를 추억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지난 8월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철저한 이스라엘군의 통제로 인해 임종을 지키지는 못했다. 9일간이나 병원에 계셨지만 전화로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포도를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사다드리지 못한 게 끝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농업국가인 팔레스타인에서 포도는 가장 흔한 과일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농업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되면서 포도조차 원조를 받아야 할 형편이라고. 그래서 그에게 포도는 과일 이상으로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의 블로그는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상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지난 2002년부터 건설한 높이 10m, 길이 700㎞의 거대한 분리장벽으로 인해 바깥세상과는 철저히 분리돼 있다.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가 죽자 여당인 파타당과 강경파인 하마스간의 충돌이 격해졌다. 지난해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정권을 잡자 미국, 이스라엘, 파타당은 가자지구 봉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가자지구의 참혹함을 전하는 유일한 수단인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구호와 지원 통로가 된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풀뿌리 운동이라고 표현한다. 유엔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곳과 손을 잡고 활동을 펼친다면 좀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려 전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계속 가자지구의 실상을 알리겠다"며 "한국인들의 따뜻한 관심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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