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생활예절교육원 '산다여' 현호임 이사장

14일 한국차생활예절교육원 '산다여'(山茶如)가 문을 열었다. 서울 종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산다여'는 야생녹차를 의미하는 '산다'와 늘 여여하다는 의미의 '여'자가 결합돼 이름 지어졌다. 현호임 이사장은 "산다여는 '차를 마시는 일에 늘 여여하다'는 뜻이며, 누구든지 와서 다도와 예절을 배우고, 차 한잔으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현 이사장은 산다여만의 특별한 계획을 공개하며 다른 다도 교육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산다여에서는 5살 이상의 어린이부터 주부, 직장인, 결혼을 앞둔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다도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다인'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다여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에 동참해 '나누는 것을 즐기는 다인'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 이사장은 1년에 네번 계절별 봉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날이 있는 봄에는 고아원을, 여름에는 강원도 수해마을을, 가을엔 독거노인을, 겨울엔 길거리 노숙자를 찾아가 식사를 제공하고 차도 나눌 계획이다.

그가 '생활 다도'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비싼 다기와 외국차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다도가 종교의식과 같은 형식적인 자리에서만 행해져야 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어 안타까워요. 다도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활용된다면 다도의 본래 의미처럼 누구나 쉽게 차를 통해 덕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다도의 생활화에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현 이사장. 그는 젊은 사람들이 인스턴트 티백과 커피를 즐겨 마시는 것에 대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커피나 인스턴트 음료는 건강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이기 때문에 사람들간의 소통을 방해해요. 이와 달리 다도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차를 마시게 함으로써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절을 익히게 하고, 단절된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다도를 통해 가족이나 이웃과 가까워져보는 건 어떨까요?" 문의 (02)2075-6660, blog.naver.com/ho6043

'생활 다도' 이렇게

'생활 다도', 어떤 절차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

현호임 산다여 이사장은 "4인 가족의 경우 5만원 정도 하는 3인식 다기만 있어도 충분히 훌륭한 다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산차와 작은 다반 정도가 필요하다.

① 찻상 위의 다기를 바로 한다.

② 뜨거운 물을 숙우(물 식힘 그릇)에 붓고, 이를 다관과 잔에 부어 따뜻하게 예열시킨다. 

③ 예열된 후 다관과 잔의 물을 버리고, 차측(대나무로 된 것)에 차호를 굴리면서 예열된 다관에 차를 넣는다.

④ 다시 섭씨 100도의 물을 숙우에 넣어 식힌다. (고급차는 70도까지, 하급차는 90도까지 식힌다.) 다관에 물을 붓는다.

⑤ 다관의 뚜껑을 덮고 2분 정도 지난 후 잔에 차를 따른다. 3개의 잔을 세로줄로 놓고 아래쪽 잔부터 3분의 1씩 따르고, 되돌아오며 각 3분의 1씩 따른다. 다시 아래쪽 잔부터 나머지 3분의 1을 채운다.

⑥ 앞쪽에 있는 잔부터 나누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