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신음하는 여성노동자 문제 해결”
4월 심포지엄…여성 노동운동 방향성 모색
21일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2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한국여성노동자회’(이하 한국여노)로 이름을 바꾸고 로고도 새단장하는 등 심기일전했다. 최상림 한국여노 회장은 “로고는 Worker와 Women을 의미하는 2개의 W를 이미지화한 것으로 희망의 날개를 달고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상징한다”며 “새 로고와 이름으로 시작하는 만큼 새출발하는 각오로 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주년을 맞아 여성노동운동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보는 심포지엄을 계획중이다.
‘여성노동의 관점으로 재조명한 한국사회’란 주제로 4월24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양극화·빈곤화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여노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 회장은 “1970년대보다 한국 사회는 훨씬 더 계급화됐다. 잘 사는 사람이 대학도 잘 가고,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다. 이런 상태에서 여성의 빈곤화와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는 게 현실이다. 당장 오는 7월이면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는데 어떤 역풍이 불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여노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20여년간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한계, 그리고 새롭게 요구되는 사회적 과제에 대해 분석해보고 향후 여성노동운동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세대별 여성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여성노동자들의 의식변화가 어떤지 직접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2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도 열린다. 4월28일 동국대 중강당에 여성노동자들이 모여 신명나는 축제의 장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는 9개 지부 200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2007 여성노동자 선언’ 등을 외칠 계획이다.
최상림 회장은 90년부터 인천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하며 여성노동자 문제 해결에 앞장선 여성노동운동의 산증인이다. 99년 국내 최초로 전국여성노조를 창립했다. 한국여노 회장을 맡은 건 2004년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