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성복지관 언론중재위 승소 불구
정치적 이해관계 발목…예산 전액 삭감
추경 예산 확보가 관건

허황옥 실버문화축제의 주관단체인 김해여성복지회관(관장 장정임)이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언론중재위에서 승소함으로써 예산운영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축제가 여전히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국내 유일의 여성노인축제인 허황옥 실버축제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김해시에 대한 지난해 12월 벌어진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희성 의원이 예산기획과 정산서가 다른 점을 지적함에 따라 ‘10만원 이상 금액 실사’ 조치를 당한 후 실버문화축제 사업비 1억5000만원과 주관단체인 김해여성복지회관 운영비 3400만원 전액을 삭감조치당했다. 또 해당 업무가 여성아동과에서 문화예술과로 이관되고, 실버축제도 4월 열리는 가야문화축제에 통합조치됐다.

이에 김해여성복지회관 장정임 관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방적으로 김의원측 입장을 담은 K신문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그 결과 ‘복지회관이 보조금을 목적 외에 사용한 부분은 적출할 수 없다’고 밝힌 김해시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라 언론위의 승소판결을 받았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의 예산운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올 축제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산이 전액 삭감돼 올 4~5월 열리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야 축제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 여성아동과 관계자는 “당초 문화예술과로 이관되기로 했으나 여성아동과가 그대로 맡기로 했고, 축제도 가야문화축제에 통합하지 않고 올 가을 단독으로 개최할 계획”이라면서도 “축제가 코 앞인데 예산이 한푼도 없어 당장 추경에서 예산 확보가 되지 않으면 축제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실무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정작 김해시와 시의회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고 있지 않다. 장정임 관장은 “언론중재위에서 승소한 후 김해시 의회에 유감 표명과 향후 축제 개최방향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여성계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주민 중심의 축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어렵게 이어오고 있는 실버축제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말미암아 그 명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시와 시의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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