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습진·아토피 등에 효과적
평생 홍보우먼으로 나설 것
“친환경사업 성패는 결국 소비자 손에”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절대 친환경사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친환경기업들이 물건을 팔기보다 제품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친환경상품 조달구매촉진재단(이하 친구재단)’ 초대 상임대표로 취임한 ㈜살림원 정해순 대표는 지난 1991년 친환경 경영자로 첫발을 내디디면서부터 냉담한 소비자의 반응을 절감해야 했다. 최근 들어 웰빙 열풍이 거세지만 소비자의 무관심은 여전해 친환경제품 구매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 친환경제품이 좋다는 사실을 잘 알면 뭐합니까? 막상 마켓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대기업 제품으로 손이 가는데 말입니다. 친환경 기업들이 의욕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해내지만 단지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사실만으로 외면당하는 현실 탓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친구재단의 설립 배경이다. 조직적·체계적으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것.

“지금은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와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친환경상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공기관,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제품을 대량 납품해서 모니터링해나갈 생각입니다.”

이밖에 이달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활성화하고 직접 친환경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친환경 체험교육장을 운영하면서 녹색환경교육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제품에 대한 홍보는 길게 잡고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친환경 경영자로서의 길을 16년 이상 걸어오면서 친환경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지를 몸소 체험했기에 더욱 잘 압니다.”

전업주부 생활이 무료하게 느껴지던 무렵, 콩나물·두부 농약 파동을 겪으며 그냥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며 나선 소비자단체(생활협동조합)에서의 활동이 지금의 ㈜살림원 정해순 대표를 있게 했다.

“처음엔 조합원들끼리 모여 몸에 좋은 천연제품을 만들어 쓰자는 단순한 목적에서 시작했는데 이제 죽는 순간까지 해야 할 저의 숙명과도 같은 사업이 되어버렸어요. 그동안 위험한 고비를 많이 넘어오면서 이제 제법 많은 마니아 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지도도 얻었죠.”

하지만 정해순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살림원 자체적으로 이달 말쯤 충북 음성에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환경교육관도 지을 예정이다.

“왜 친환경제품을 써야만 하는지, 사회와 환경·인체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체계적·중점적으로 365일 쉬지 않고 교육할 겁니다. 그리고 임상 데이터를 근거자료로 해 아토피, 습진, 탈모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친환경제품의 홍보에도 주력해나갈 계획입니다.”

친환경상품 조달구매촉진재단은

천연건축자재 전문회사 구정마루(대표 정윤정), 환경 전자상거래 B2B 업체 ㈜이엔비즈(대표 김학명), 욕실용품 전문업체 청류산업(대표 이병준)을 비롯한 전국 1200여개 친환경제품 업체들의 연합 단체. 친환경생활용품·유기농식품·문화상품 등을 효율적으로 판매·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향후 친환경제품의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그리고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을 실시하고, 친환경기업이 계속 우수한 친환경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금지원책으로 공제기금 설치 및 신용금고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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