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핀란드의 미래전략(하)

핀란드의 미래상임위를 만드는 데는 두 사람의 목숨을 건 투쟁이 있었다. 국가미래전략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던 녹색당의 에로 팔로하이모 의원과 보수당의 마틴 티우리 의원이 이 일을 해냈다. 이 두 사람은 헬싱키 과학대학 교수였으며 30년간 줄기차게 단기 정책에 대한 국가위기론을 주장했다. 국회와 정부가 말을 듣지 않자 두 교수는 직접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바꾸어야겠다면서 선거에 뛰어들었다.

팔로하이모 교수는 1987년 당선되자마자 미래상임위 조직 구성에 착수했다. 미래상임위 소속으로 미래연구소를 만들고, 정부 부처별 이기주의를 버리도록 제도화하고, 모든 공무원은 글로벌화 국제화를 통한 미래사회 성장동력 찾기에 전력을 다하도록 다양한 법안을 제출하였다.

미래상임위의 역할은 총리실 및 정부 각 부처와 대화를 나누면서 정책 입안시 장기적인 미래시각을 부여하는 것이다. 핀란드 정부는 항상 연정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화는 필수적이다. 총선 이후 집권한 다음 해에는 정부가 미래에 관한 정책을 내놓는 것을 의무화하였다. 2년째 되는 해에 미래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보고서는 선거공약이 아니라 집권정부가 15년 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미래에 관한 비전과 전략을 밝히며, 4년간의 국가운영을 평가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의 정책구조를 밝히는 것이다. 미래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의회의 미래상임위에서 조사하고 난 후 이에 대한 답장을 의회에 제출하게 되어 있다.

17명으로 구성된 미래상임위엔 각 상임위 소속의원들이 들어온다. 미래상임위의 미래연구소는 각 대학과 손을 잡고 다양한 연구를 할 뿐 아니라, 세계미래포럼을 개최하여 우선 타국의 미래연구를 배우고 지구촌의 미래 성장동력, 기술예측 및 사회예측에 대한 연구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 60여명을 모아 미래연구소에 배치한다. 연구진은 매년 2회에 걸친 국회 전체회의에 참석하여 미래예측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특정사안이 있을 때 항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 또 민간 전문가들은 국가 미래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역에서 대국민 설득을 하는 역할을 한다.

핀란드 미래상임위원 17명은 국민과의 대화를 갖기 위해 미래의 민주주의에 관한 의회 청문회를 개최할 때 핀란드 최대 재즈 페스티벌 현장에서 한다.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프라임타임 방송에 이를 중계한다. 최근의 최대 관심사는 고령화 저출산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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