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의혹 제기…
“보육도 다단계 사각지대”
계열사 한샘닷컴 기부금 소득공제로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업체인 제이유(JU) 그룹이 어린이집까지 사기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사진)은 17일 “제이유 그룹의 계열사인 한샘닷컴이 한국보육시설연합회(한보련)에 약 100억원 상당의 유아용 교육교재를 기증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받아 소득공제로만 24억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단계 제품에 가격 거품이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소득공제를 악용해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다단계업체가 보육현장까지 손을 뻗은 사실에 수사기관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보련은 지난 2005년 9월 인터넷 교육 사이트인 한샘닷컴과 기부 협정을 맺고, 두 차례에 걸쳐 약 100억원에 달하는 5~7세 유아용 교육교재와 인터넷 학습권(1세트 46만8800원)을 기증받았다.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9월 한샘닷컴 대표 서모씨가 공금횡령과 다단계 업체를 통한 학습지 판매, 세트당 5만원을 얹어 총 20억원의 차액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현재 제이유 그룹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한보련 기부와 관련해 한샘닷컴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이며, 지난 11일에는 주수도 제이유 그룹 회장에게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