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떴다 지는 태양 보고
샤워기·러닝머신도 이용해

지금까지 456명의 지구인들만이 경험한 ‘우주’에는 인간이 장기간 머물며 활동할 수 있는 특별한 생활공간이 있다.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 그곳에서 우주인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반소매 차림도 가능한 쾌적한 온도

우주정거장의 실내 공기는 질소와 산소의 비율이 지상과 같은 4대 1로 구성, 우주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을 수 있다. 공기가 탁해질 경우 자동 정화장치가 작동되고, 반소매 차림이 가능할 정도의 따뜻한 온도가 유지된다. 그러나 우주정거장 내부도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의 힘을 가해도 멀리까지 떠가게 된다. 이에 우주인들은 주로 특수 제작된 덧신을 신는다.  

음식은 태양열로 데워 먹어

장기간 음식물을 보관해야 하는 우주정거장에는 별도의 냉장장치가 없다. 따라서 부패 가능성을 고려해 수분 함량이 5% 이하인 건조식품을 이용하고, 별도의 조리기구도 없어 태양열로 음식을 데워 먹는다.

지상보다 편한 수면 취할 수 있어

무중력 상태에서는 신체에 가해지는 압박이 없어 지상보다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지구를 14번 도는 우주정거장은 태양이 떴다 지는 것을 14번이나 경험하게 된다. 이에 우주인들은 수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며, 자는 동안 몸이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고정대를 사용하거나 칸막이가 있는 공간을 이용한다.

배설과 샤워도 문제 없어

우주정거장에서 대소변을 볼 때는 쓰레기 처리장치에 좌석벨트를 메고 하게 되는데, 이때 압축공기가 배설물을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낸다. 휴지는 특수용기에 넣어 처리된다. 샤워를 할 때에는 원통 모양의 공간에 들어가 샤워기를 이용하고, 진공장치가 공중에 분산되는 물방울을 빨아들인다. 우주정거장에는 근육의 퇴화를 예방하기 위한 러닝머신도 준비돼 있다.

<도움말=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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