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의 숨은 주역은 아내죠"
포스텍 초청 강연 가져...

세계적인 석학 미 록펠러대학의 로데릭 매키넌 교수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총장 박찬모)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해외 석학 초청 강연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로 매키넌 교수가 초청된 것. 그는 2003년 ‘이온 채널의 원자구조’를 밝혀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인물로 신경생물학과 생물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번 방한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그와 함께 11년간 한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한 부인 앨리스 리가 동행했기 때문이다. 화학을 전공한 중국여성 앨리스 리는 현재 록펠러대 연구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오랜 연구지기(知己)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파트너십을 실천한 인물.

지난 11월 28일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함께 수행한 프로젝트가 노벨상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돼 행복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부부 연구자로 함께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을 꼽는다면.

매키넌: “하루 종일 얼굴을 보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좋다. 가정과 직장에서 하나의 팀워크를 다질 수 있다.(웃음)”

- 부부가 함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앨리스 리: “96년 남편이 이온 채널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하버드에서 록펠러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공을 달리해 연구실을 옮기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 하버드대 연구실 연구원 12명 중 단 1명만이 그를 따라나섰다. 당시에는 남편을 도울 생각뿐이었다. 이후 어느 정도 연구실이 정리되면 내 연구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함께하다 보니 도움 되는 부분이 더 많더라.”

- 매키넌 교수의 업적에 가려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쉬움은 없는지.

앨리스 리: “프로젝트의 성과가 좋아 정말 행복하다. 함께 수행한 연구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전혀 가지고 있질 않다. 남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지금도 연구에 임하고 있다.”

- 젊은 부부 연구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앨리스 리: “우리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구에 더 매진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낳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부부 연구자의 대표격인 퀴리 부부처럼 애를 낳고 양육의 책임을 서로 나누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어떤 동반자로 살아가길 바라는지.

매키넌: “사랑하는 사람과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상대방의 독립적인 삶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서포터 역할도 충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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