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타고 여론몰이 ‘경종’
미국의 인기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가 지난해 말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아동 성폭력 퇴치’ 시리즈가 최근 국내 케이블 온스타일에서 방영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아동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선 지역 공동체와 시민 등 온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홈페이지(www.oprah.com)에 미 중앙정보국(FBI) 수배 명단에 오른 아동 성폭력범의 얼굴을 상시 공개하고, 범인 검거에 기여한 제보자에게 10만 달러(약 1억 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그 결과 첫 방송(2005.10.4)이 나가고 이틀도 채 되지 않아 두 명의 성폭력범이 검거됐고, 그 후 다섯 번째 방송이 나가기까지 3명의 성폭력범이 더 잡혀 총 5명이 검거되는 성과를 낳았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피해자의 육성 증언으로 여아·남아·근친 성추행 등 아동 성폭력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성인이 되어서도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가족의 모습을 다뤄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방송은 특히 가해자의 입을 통해 범행 과정과 심리 상태를 부모들에게 알리고, 피해자들의 치유를 돕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도 함께 제시하는 등 아동 성폭력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검거된 첫 번째 아동 성폭행범 윌리엄 데이비스(33)는 올해 4월 26일 미국 포시 고등법원에서 징역 52년을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