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 패션사진전-Theatre of Fashion’

9월 30일까지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랑스 현대 패션사진전-Theatre of Fashion’에선 프랑스 현대패션 사진작가 16명의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된다. 이들 작가는 샤넬, 크리스찬 디오르, 장 폴 고티에, 존 갈리아노, 요지 야마모토, 이세이 미야케 등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의상을 소재로 삼아 초상사진, 초현실주의 회화, 다큐멘터리, 저널리즘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실험 예술을 만들어냈다. 특히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중견 여성 사진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현재 프랑스 사진예술에서의 여성 작가의 위치도 짐작케 한다.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출신인 데보라 뒤트르빌(68)은 시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의 패션사진들로 명성을 쌓아오고 있는 작가. 그는 흥미롭게도 현대 패션사진작가이면서 지나간 시대의 시각적 이미지를 계승하는 작업을 선택했다. 베르사유 성과 같은 역사적 장소에서 나른한 포즈를 취한 채 앉아있거나 심지어 바닥에 누워있기도 한 모델들의 모습은 시간을 초월한 공간에 존재하는 듯 보인다.

낸시 윌슨-파직의 ‘환영 시리즈’ⓒNancy Wilson-Pajic. 기성복을 이용해 역동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 낸시 윌슨-파직의 ‘환영 시리즈’ⓒNancy Wilson-Pajic. 기성복을 이용해 역동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젊은 시절 패션모델로도 활동한 바 있는 사라 문(67)은 남성 패션 사진작가가 주류를 이루던 60년대 후반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을 재현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그 주변에 감도는 분위기까지도 포착해내는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그의 작품은 사진계의 ‘인상주의’라는 경향으로 명명되기도. 백일몽과 같은 흐릿한 공간을 부유하는 그의 모델들은 나뭇잎의 흔들림이나 떨어지는 낙수의 움직임을 연상케 한다.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사진작가 헬무트 랭(50)은 마치 자신의 작품을 기록하듯 패션쇼 무대에 서는 모델의 발, 손, 허리, 뒷모습을 클로즈업하며 구두, 모자, 허리장식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보여준다.

미국 미니멀 아트의 영향을 받은 발레리 블랭(42)은 패션을 담아내는 사진에 있어서 의상을 부각시켜 줘야 할 주인공이 없는 모델이 부재하는 파격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부재하는 몸’이란 주제 아래 보여지는 일련의 웨딩드레스 이미지에는 이미 달아나버리고 없는 신부가 입었던 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 발레리 블랭의 ‘무제_파비앙 뒤랑 콜렉션’ⓒBruno Scotti, Paris. 신부가 사라져버린 파비앙 뒤랑의 웨딩드레스.
▲ 발레리 블랭의 ‘무제_파비앙 뒤랑 콜렉션’ⓒBruno Scotti, Paris. 신부가 사라져버린 파비앙 뒤랑의 웨딩드레스.
낸시 윌슨 파직(65)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옷감에 빛을 투과시켜 빛과 그림자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포토그램’ 기법을 이용한 사진 ‘환영시리즈’를 보여준다. ‘새로운 다큐멘터리’라고도 불리는 발레리 블랭과 낸시 윌슨 파직의 작업에는 일회성으로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이 시대 가장 친숙한 이미지 중 하나인 패션사진의 예술성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현대 프랑스 패션사진의 흐름을 통해 패션사진의 새로운 대안과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의 다양한 의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준다. 문의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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