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대들은 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덜 행복하다고 느낄까.

적어도 이번 방담회에 참석한 10대들은 대부분 후자에 이견이 없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입시와 이를 위한 필연적 과정인 공부에 대한 압박감. 그래서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가족과 사회의 기대 속에 마냥 끌려다니게 된다.

손지수 양은 미국에서 10대를 보낸 경험을 들어 “우리나라 10대들은 입시제도에 하도 시달려 정작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공부한다”고 단언한다. 외국에 가서 보니 아이들은 저마다 취미활동을 하고, 자신의 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기에 외국 아이들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됐다는 것. 오차담 군은 공부를 열심히 해 일류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행복의 스테레오 타입이라 여겨지는 현실이 문제라고 여긴다. 외국 10대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거나 무작정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방과 후에는 윈드서핑을 하거나 차를 몰고 해수욕장에 가서 해수욕을 하고 즐기는 등 취미활동을 한다. 그는 “이런 여가를 즐기면서 느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덤으로 거기서 새롭게 발견하는 재능과 능력 등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라고 말하며, 그 대표적인 예로 골프스타 미셸 위를 꼽았다.

김민철 군 역시 한국 10대가 덜 행복하다는 데 이의가 없다. “외국은 아이들 재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우리나라 10대들은 다른 사람의 욕망에 자신의 욕망을 맞추도록 길들여졌다”는 생각이다.

유일하게 김현아 양만이 ‘소수’ 의견으로 “한국의 10대들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선진국의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그 행복을 구성하는 요건이 많고 다양할 것 같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 아이들을 불행하게 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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