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 타보니…

여성신문사는 7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 현대자동차의 협조를 얻어 신형 아반떼 시승에 남녀 독자 5명을 초청했다. 이들 중 본지 기자를 포함, 2명의 시승기를 소개한다.

엔진 소리로부터의 자유 ‘환상적’…인테리어 ‘대만족’

운전자 중심의 실내 인테리어, 특히 스티어링 휠 오디오와 핸즈프리는 주행시 주의 산만을 막아준다.
▲ 운전자 중심의 실내 인테리어, 특히 스티어링 휠 오디오와 핸즈프리는 주행시 주의 산만을 막아준다.
“차 버려!”

가수 에릭, 아니 연기자 문정혁. 다소 투박하고 낯선 느낌의 검은 안경테를 끼고 나와 천연덕스러운 어조로 말하는 CF의 주인공. 문득 궁금해지긴 했지만, 내가 막상 그 주인공과, 그것도 3박4일간 동행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우선, 신형 아반떼(가솔린 X16 프리미어)의 첫 번째 매력을 꼽자면, 환상적인 엔진 소리를 들겠다. 책자 소개를 보면 감마엔진 탑재로 최저연비를 실현했다는데, ‘최저 소음’도 함께 시도한 것 같다. 다음으론 ‘하이 터치 다이내믹 세단’이란 제품 컨셉트에 맞게 ‘준중형’ 차로서의 품위와 이점을 충분히 갖추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점이다. 한정된 차내 공간에 확실하게 적용된 고급 사양을 발견하면, 원가 계산보다는 세심히 배려 받고 있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스티어링 휠 오디오와 핸즈프리(핸들 속에 세상이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손 안에 착 감기는 앙증맞은 기어, 그리고 사용할 때마다 환한 불이 저절로 켜지며 마치 작은 창문을 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조수석 위 시원한 거울 등이 특히 좋았다.

셋째론 차체 높이, 특히 실내에서 느끼는 체감 높이가 다른 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방을 보는 느낌이 꽤 시원하고 운전 시야가 좀 더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론, 후진할 때 울리는 후방 경보음이다. 늘 뒤 시야에 자신이 없던 차라 참 반가웠다. 특히 아파트 단지 안이나 공원 등 어린아이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안전사고 위험 지역에서 요긴하겠지만, 앞머리로 해서 차를 주차할 때면 으레 뒤 범퍼로 벽을 박아야 비로소 주차가 완성되는 듯한 못된 습관을 가진 나 같은 운전자에겐 필수 장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2% 부족한 것은 있기 마련.

우선, 차 앞부분에 달린 휴지통이 너무 작다. 혹 휴지통은 재떨이로만 애용된다는 편견은 없었는지 한번 의심해보게 된다. 다음으론, 주유구가 굳이 허리를 굽혀 하단에 자리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위치의 주유구는 질색이다. 마지막으론, 외부 활동을 할 땐 하이힐 등 정장용 구두, 운전할 땐 편한 구두를 신는 여성들의 습관을 고려해 차 안에 구두용 수납공간이 있었으면 한다.

이런저런 장점들이 좀 더 강화되고, 이런저런 아쉬운 점들이 즉각 보완된다면 누군가 말한 대로 “차 버려!”란 명령 아닌 명령이 신속히 통할 것이란 예감이 든다.

그런데, 우선 내 차부터 시작해야 할까?

신형 아반떼의 앞·뒤 모습. 사고 예방을 위해 후진 시 경보가 울린다.
▲ 신형 아반떼의 앞·뒤 모습. 사고 예방을 위해 후진 시 경보가 울린다.
주행 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에 최고 점수를!

여성신문사에서 온 아반떼 신형은 기존의 아반떼 XD나 타사 동급 준중형차에 비해 외관과 내관 모두 만족할 만한 스타일이었다. 엔진룸도 조잡스러워 보이지 않게 깔끔한 느낌이었고, 하체 부식을 막기 위해서 현대자동차 자체에서 언더코팅을 한 타이어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

내가 시승한 차는 컨티넨탈 실버에 내장은 블랙이었는데 고급스러웠다. 시동을 걸고 난 뒤  엔진소리는 신차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아주 조용했으며 핸들의 움직임이 부드러웠다. 또한 스티어링이 유압식이 아닌 모터라 저속운행 시에는 작은 힘으로도 조절이 가능하고, 고속운행 시에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시속 120㎞ 정도의 빠른 속도로 주행할 경우에도 차체에서의 떨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민감한 브레이크의 움직임은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휠베이스가 넓어진 덕분에 주행 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속 방지 턱이나 반 포장도로를 지날 때에도 부드러운 느낌은 변함없었으며 승차감이 좋았다.

또 실내등을 켰을 때 계기판 및 오디오, 에어컨에도 동시에 들어오는 블루 계통의 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주었다. 오디오 음질 역시 6스피커라 무난했으며 주행 시 확실한 후방 시야를 확보하게 해주는 커다란 백미러는 자동차의 제작 과정에서 고려했을 법한 회사 측의 배려가 느껴졌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 대부분의 차들이 그렇듯 신형 아반떼 역시 트렁크 부분이 높아 주차 시 시야 확보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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