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란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여성전문기자

지난 6월 30일자 중앙일보가  ‘60억 빌딩 건립추진위에 정부 고위인사 대거 참여’ 기사를 통해 ‘여성미래센터 건립’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한 후 본지(7월7일자)는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15개 여성단체의 공동 사옥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지속적으로 ‘여연’의 ‘빌딩’으로 언급하며 여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언론중재위에 반론보도를 청구한 상태다.

기사를 첫 보도한 후 취재일기로도 입장을 밝혔던 중앙일보 문경란 기자가 본지에 여연 측 주장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요청해 서면 인터뷰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 ‘여성미래센터’ 건립 기사를 쓰게 된 배경과 기사를 쓴 이유를 말해달라.

“발족식에 참석한 인사들로부터 듣고 기사를 쓰게 됐다. ‘여연이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건물을 짓는다는데 이래도 되나 싶다’고 했다. 정부인사가 건립추진위원의 자격으로 참여하는 문제 등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fact)로만 썼다.”

- NGO가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거액 후원금을 낸 기업에서 성희롱이나 고용차별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까.  후원은 후원이고 비판은 비판이라 하지만 말처럼 쉽겠는가. 더 문제는 그런 지적에 대해 대중의 신뢰를 받겠는가 하는 점이다.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해도 ‘공개성’과 ‘투명성’은 생명이다. 후원금 상한선을 정할 것인가도 공론화가 필요하다. 이런 쟁점에 대해 드러난 논의가 없다는 게 진짜 문제다.”

- 여성계 에선 기사 내 ‘여연의 권력화’를 우려한 부분이 ‘과장’되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연은 ‘여성운동 출신들의 정부, 각 사회분야 진출은 오히려 여성운동의 중요한 성과로 해석돼야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권력화에 대한 지적은 이 부분이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늘어나야 하는 것과 NGO인 여연 대표 출신들이 줄줄이 GO의 고위직으로 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여연은 건립추진위에 참석한 이들이 개인자격이라고 했다. 초대장을 보라. 청와대·정부·국회 고위직 인사의 현직이 기재돼 있다. 전직이나 개인자격으로 돼있지 않다. 초청장을 보는 기업들이 어떻게 해석하겠는가.”

- 여성단체와 여성전문기자와의 관계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서울법대 양현아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여성학자와 여성운동의 바람직한 관계는 두 고슴도치 사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너무 가까우면 서로 찔리고 너무 멀면 춥고. 기자와 여성단체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 여성미래센터 건립에 궁극적으로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 ‘무엇을’ 보다 ‘어떻게’가 문제다. 거액의 기업후원과 정부 고위직 인사를 추진위원으로 내세우는 걸 당연시한다면 비판과 우려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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