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각 당 예비 여성 후보 윤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여성 후보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원내 4개 정당 가운데 가장 발걸음이 빠른 당은 열린우리당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120여 명의 여성 후보들은 ‘열린우리당 2006 지방선거 여성 출마자 연대모임’을 만들어 1월 24일 당사에서 발대식을 열고 ‘지역구 여성 공천 30% 할당과 전략공천 제도화’를 요구했다. 24일 현재 지방선거 여성 후보 가운데 9명이 기초단체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20여 명이 광역의원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4일 기준 400여 명의 여성이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내부 경쟁이 치열해 출마 예정 지역을 드러내놓고 밝히는 여성은 적은 편이다. 한나라당여성파워네트워크 교육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단체장 여성 후보는 4명이며 광역의원 여성 후보는 130여 명, 그 외는 기초의원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박춘호 강남구의원이 지난 20일 강남구청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으며 전상수 현 부산 남구청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박승숙 인천시의원과 조양민 현 경기도당 여성부장이 각각 인천시장과 용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후보 중에는 신계용 전 여성국장이 경기도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등 당직자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으며 변호사, 약사 등 전문직도 다수를 차지한다. 40∼50대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선 야당이지만 지방의회에선 ‘거대 여당’으로 불릴 정도로 서울, 경기도, 영남 일대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등 일부 지역에선 ‘한나라당 이름의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지난해 10월 민주노동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기초·광역의원 가운데 68%가 한나라당 소속이다. 당 관계자들은 “당의 공천을 받는 것만 성공한다면 당선이 유력하기에 내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한다.

신미경 여성국 팀장은 “현재 지역구 여성 후보 전략공천과 경선 시 여성에게 가산점 부여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남성 후보들의 반발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여성은 70명 정도. 25일 기준 기초단체장 여성 후보는 없다. 20여 명의 여성이 광역의원에, 그외 여성들은 기초의원에 도전한다.

경선을 통해 선거 출마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노동당은 2월 안에 모든 후보를 최종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100여 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이미 선거 출마자가 확정된 성남시의 경우 15명의 후보 가운데 11명이 여성으로 ‘여초 현상’을 보이는 곳도 있다. 김미희 전 성남시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성남시장 후보로 나서며, 장지화 여성국장도 경기도시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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