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50년대 밀워키에 사는 아서 로커라는 한 꽃장수가 자신의 온실에 있는 식물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는 음악을 들은 꽃들이 다른 꽃보다 훨씬 더 곧고 빨리 자라고 꽃도 많이 피울 뿐 아니라 다른 꽃들보다 아름답게 오래 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식물도 생각하고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을 하면 아름다워지고, 미워하면 빨리 시들어 심지어 자살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는 내용이 책에 실려 있었다. 식물도 주위 환경의 변화에 이렇게 민감하고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 심지어 의도에 의해서 죽고 사는 것이 결정된다는 데 인간은 어떨까?
요즈음 우리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말과 상황은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황우석 박사의 의도적 논문 조작과 계속되는 거짓말, 스스로 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도 보여준 오만한 자기 방어, 수염을 기르고 기진맥진해 있는 모습을 일부러 기자를 불러 찍게 하는 쇼맨십, 그리고 마지막 기자회견에까지 그림을 위해 동원된 눈물 짓는 대학원생들, 연구 중단은 이처럼 젊은 연구자들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계산된 협박, 끝까지 동원되는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가슴속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게 만드는 언어의 술수.
이런 기만들은 마치 안개가 스미듯 우리 몸속에 파고들어와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심각한 의견 대립, 국회를 박차고 나가 거리를 헤매고 있는 야당, 한 지역의 맹주를 꿈꾸며 또다시 등장한 지역 정당.
그 어디에도 국민을 아름답게 자라게 하고 행복하게 꽃 피우도록 만드는 조건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은 희망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정부, 국회 그리고 사회의 지도 집단은 희망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새해를 맞도록 그 책임은 버려둔 채 서로 갈등만을 보여주면서 국민을 시들게 하고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서있는 자리에서 희망 만들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희망 제작소’도 만들고 ‘희망 포럼’도 더 단단하게 만들고 ‘튼튼하고 행복한 마을 만들기’도 시도하고, 대안학교도 만들고, 마을의 숲도 가꾸고, 동네마다 돌봄의 연대망을 촘촘히 짜서 서로 돌보며 일자리도 만들어 내고… 지금부터 준비해서 봄이 되면 집집마다 화분 하나씩 창문에 걸어 우리 동네를 꽃동네로 만들어 희망의 향기를 퍼지게 하자.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국민의 역동성, 군부 독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성장시켜온 우리들의 저력, 몸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평등의식, 중요한 역사의 단계마다 드러나는 치열한 정치의식을 결집시켜 또다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자. 우리 국민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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