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의원 중 18명 1억이상…2명은 3000만원 미만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정치기부금의 연말정산소득공제 반영에 힘입어 2005년 여성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금액이 2004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기부자들의 90% 이상이 10만 원 이하 소액 기부자인 것으로 집계돼 투명한 정치자금 모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본지가 여성 의원 40명(문희 의원 제외)을 대상으로 1월 3∼4일 실시한 지난해 여성 정치인 후원금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의 안명옥, 나경원, 김희정 의원,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김영주 의원,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이 1억5000만 원을 모금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미경, 김희선, 김현미, 박영선, 유승희, 장복심, 장향숙 의원, 한나라당의 전재희, 김영선, 이계경 의원,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의원은 1억∼1억4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박순자, 이혜훈, 고경화, 전여옥 의원, 민주노동당의 이영순 의원은 8000만∼9100만 원을 모았다.
반면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3000만 원 이하 후원금을 걷는 데 그쳤다.
1억5000만 원을 모아 저력을 입증한 심상정 의원 측은 “충실한 의정활동에 대한 국민의 성원이라고 여기고 앞으로 정책 개발과 연구에 후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의원실 관계자들은 “10만 원 이하 소액 기부자들이 전체 기부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개정된 정치자금법 혜택을 봤지만 기부금이 여성 의원보다는 지역구 남성 의원들에게 몰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소득공제에 사용할 영수증을 발행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거의 업무가 마비됐다”며 제도 개선이 일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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