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 캠페인, 음식쓰레기 줄이는 일도 환경운동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들판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이 됐다. 쌀 한 톨에 깃든 농민의 땀에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밥상을 대해야 한다고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배워왔음에도 쌀 한 톨을 온전히 보석같이 생각하는 마음이 되지는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6월 이후 비가 지속적으로 와서 논밭 농사가 제대로 될까 염려를 안 할 수가 없었는데 지난번 9월 폭우에 수확을 앞둔 벼가 모두 물에 잠기고 쓰러져 절망하는 충청도 농민의 모습은 남의 일로 보이지 않았다.
밥풀 하나에 녹아 있는 의미는 또 얼마나 큰 것인가.
쌀이 밥풀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물과 에너지다. 물은 빗물을 그대로 쓰지 않는 한 정수하는 과정을 마치고 1급수의 먹는 물이 된다. 물의 정수 과정에는 맑고 흐림의 탁도 검사, 산성·중성·알칼리성을 가리는 ph검사, 중금속이나 농약류의 잔류 검사, 염소 소독의 잔류물 검사를 거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그리고 전기든 가스든 장작불이든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에너지는 원유의 정제와 기술공정과 이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받아 만들어져 우리들에게 온다. 모든 생산물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안전성에 대해 걱정도 더하게 된다. 밥풀 하나를 버리는 데 필요한 절차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설거지의 물과 세제, 찌꺼기 분리 배출, 하수처리. 이 모든 과정에 드는 에너지와 화학물질이 하나를 버리느냐, 둘을 버리느냐에 따라 비용도 배가하고 환경의 훼손도 배가하는 것이다.
한 기업에서 벌이는 ‘빈 그릇’ 운동에 감명을 받았다. 27년간을 해오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47개의 식당에 남는 음식을 버리는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지 않다. 식당에는 오늘 각자가 먹을 수 있는 양을 게시하여 준비한 음식이 남거나 모자라거나 하질 않도록 하고 음식 재료는 90%만 조리를 해놓고 나머지 10%는 모자랄 때에 조리를 해서 익힌 재료가 남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800명이 먹고 남은 밥풀의 무게가 780g일 정도로, 이는 한 사람이 남긴 밥풀이 1g이 못 된다는 것이고 솥에 묻은 밥풀도 눌은밥으로 완전 소화시킨다. 회사 측에서 과소비가 되거나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들을 잘 하고 있다.
영양사의 설명으로는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적정량을 먹게 하는 것은 강제적 지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과 건강에 대한 교육과 지식을 갖추면 자발적으로 된다는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이 기업의 밥상문화가 ‘빈 그릇’ 캠페인으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건강운동에 기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의 해결이 원리를 터득하고 자발성을 갖도록 하는 데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중요한 실마리를 이 기업에서 볼 수 있다. 이 칭찬할 만한 기업은 대원고속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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