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자의 ‘한국여성해방이론’

한국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 여성의 해방이론을 제기한 책, 강숙자의 ‘한국여성해방이론-유토피아에서 헤테로토피아로’(지식산업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여성운동 이념정립을 위한 시론-서양 여성 해방론의 평가와 비판적 검토를 통하여’(2004)를 단행본으로 펴낸 것. 저자는 한국 여성학의 존재 이유가 여성운동을 활성화할 이념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보며 이러한 인식 하에 책 전반을 통해 ‘한국적 여성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우선 한국 여성의 본성을 역사적으로 탐색한다. 단군신화, 유교사상, 개화사상과 일제강점기·미군정기의 여성의식, 60년대 이후의 여성운동에서의 주요 쟁점들을  통해 시대별로 여성에 대한 인식의 변천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여성의 특성을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내면은 강인한 외유내강, 인내심과 끈기로 규정하는데, 이것은 단군신화에서 여성으로 상징되는 웅녀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한국적 여성학’의 대안적인 상으로 ‘새공동체주의’를 주장한다. 이것은 유교의 음양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남녀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삶의 조건과 의식의 많은 부분이 이미 서구화된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전통적 유교사상을 현대적으로 수용하기란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유교의 음양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한국적 여성학’을 태동시키려면 우선 전통과 현대라는 힘겨운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강숙자 지음/ 지식산업사/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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