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광우병과 수입 쇠고기의 함수관계

광우병(일명 소해면상뇌증)이란 사료 속의 변형된 육골분 등 동물성 단백질을 소가 먹어서 생성하는 퇴행성 신경성 질병이다. 따라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질병과 달리 공기나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된 소의 뇌가 스펀지 모양으로 변형되고 불안, 보행장애, 기립불능, 전신마비를 보이다 죽게 된다.
96년 영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의 특정 위험물질이 함유된 부위가 사람의 질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과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광우병 파동이 시작되었다. 영국 경제의 엄청난 손실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공포를 주었다.
광우병은 86년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확인되었으나 감염 인자는 지금까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나 뇌를 먹은 사람이 이 병에 걸린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영국에서 매년 50명 정도가 이 질환으로 사망함으로써 소와 인간의 해면양뇌질환이 병리조직학적으로 똑같다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최신 연구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 하더라도 특정 위험물질 이외 조직에서는 광우병 감염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2002년 유럽연합(EU) 과학위원회에서는 쇠고기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공표했다. 따라서 광우병에 걸린 소의 특정 위험물질을 먹지 않는 한 vCJD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53명(영국 143, 프랑스 6, 캐나다 1, 아일랜드 1, 이탈리아 1, 미국 1)이 vCJD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vCJD 환자는 96년 이전에 영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12월 서울대학교 황우석 교수가 유전자 조작 및 동물복제 기술을 이용하여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켰다고 발표함으로써 광우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으나 아직 그 결과에 대해서는 보도가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쇠고기는 먹어도 괜찮을까? 광우병이 사람에게서 발생하려면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나온 고기, 뼈, 내장 등을 먹어야 걸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96년부터 단계적으로 영국, 북아일랜드 등 유럽의 광우병 발생국으로부터 쇠고기 및 가공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96년부터 실시한 광우병 검사에서 발견된 사례가 전혀 없다.
수입 쇠고기도 광우병 발생국이 아닌 국가에서만 들여오며, 수출국 정부가 발행하는 ‘광우병 비발생 증명서’가 첨부된 쇠고기만 수입된다. 따라서 현재 유통되는 쇠고기를 먹은 사람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없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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