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파리곳곳 즐기고 렌터카등 본격 여행준비

수좌를 상징하는 두 개의 단어는? 다름 아닌 자유와 여행이다. 12월생 사수좌인 나는 물론 여행을 좋아한다. 딸이 자라면 딸과 자전거 여행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감흥을 같이 나누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어리거나, 아니면 공부하느라고 바쁘거나 했었고 나 또한 일년 중 어버이날 빼고, 시아버지 제삿날 빼고 하다 보니 도통 시간이 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둘째딸은 이제 엄마인 나와 가끔씩 대판 싸우기까지도 불사하는 30에 가까운 나이에 이르러버렸다. 딸은 딸대로 엄마가 엄마 같지 않다는 실망감이 환멸로, 나는 나대로 독립도 안 하면서 엄마가 젊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것에 서글퍼져서 시시때때로 화를 낸다. 그러다가 이 참에 결단을 내자는 심정으로 한 달간의 자동차 여행을 제의했고, 매사 내 제안에는 콧방귀를 뀌던 딸은 공짜 여행에 내막도 모르면서 좋아라 했다.
유럽을 몇 번 다녀온 내가 루트를 짜고 볼 것, 먹을 것, 회계 등 총괄 담당을, 딸은 운전과 텐트 치기 등 몸으로 힘쓰는 것, 그리고 음악담당으로 역할 분담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떠난 파리에서의 사흘은 편하고 즐거웠다. 나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많이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도 않아서 정원이 아름다운 로댕미술관만 관람했으며 퐁피두센터는 딸만 들여보내고 그 앞 광장에서 비스듬히 누워 여행의 자유를 만끽했다.
그리고 여름 해가 지고 난 밤 10시 30분 퐁뇌프에서 야간 세느강 유람선을 탔다. 이렇게 하면 세느강 양안의 중요한 것을 다 볼 수 있으며 밤의 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멋스런 조명발이 도시를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또 하루는 세느강 좌안의 몽생미셸, 생제르맹데프레를 슬슬 걸어다니며, 예쁜 액세서리, 유행하는 옷을 구경하다가 사르트르 보부아르가 즐겨 갔다는 카페 ‘레 되 마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파리지엔느들의 멋에 대한 감각에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
사흘째 되는 날, 레알지구에 가서 캠핑용 버너, 에어매트리스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모든 여행 준비를 끝내고 내일은 라데팡스 근처의 자동차 회사에서 차를 인수해 파리를 떠나는 것으로 실질적인 우리들의 여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잠이 잘 오질 않았다.
10년 전 렌터카로 다닌 일주일의 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려봤으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유럽 전역의 지도를 총망라한 미셰린 지도, 그리고 유럽판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배낭여행 가이드북), 인터넷을 뒤져 요약해 온 작은 공책 이 세 가지가 한 달 동안 우리의 나침반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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