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녹색 삶] 자연 사랑 마음 키워나가면 사람·자연이 모두 아름다워져

6월에 피는 야생화가 뭐가 있나 하고 지난 주말 화원에 들렀다.

금사매, 용담, 용머리, 부처꽃, 동자, 섬 백기향 등 여섯 가지를 샀는데 옆에서는 두 여성이 화분에서 자란 식물을 흥정하고 있어서 무슨 식물이냐고 물었다. ‘팔손’이라는데 잎새가 여덟개로 나뉘어 있어 특징이 있었다. 이온 발생이 많은 식물이라 집에서 키우려고 한다는데 도매 집에서 9만 원이라고 하니 가치를 꽤 인정받는 식물인가 보다.

달 반 전에는 과천대공원에서 마침 ‘웰빙 식물 전시회’라는 현수막을 보게 되어 둘러 볼 수 있었는데 크고 작은 많은 식물이 선을 보이고 있었다. 요즘은 웰빙 식물이 좋다고 하여 많은 가정이 사다 키우는 것 같은데 무슨 이유를 붙이든 식물과 가까이 하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다.

어릴 때 식물을 키우면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어 사람에게 이롭다고 배웠다. 나무들은 키대로 탄산가스를 많이 흡수하고 50년 청년기까지 탄소 저장량을 계속 증가시켜가므로 삼림은 탄소의 저장고라는 것이다. 더하여 낙엽이나 썩은 뿌리에서 만들어진 흙 속의 탄소량도 버금간다.

숲 관련 자료에서 삼림 대 토양의 탄소량(1㏊당)을 비교할 수 있었는데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은 300톤 대 100톤, 일본의 낙엽광엽수림은 200톤 대 180톤, 시베리아의 침엽수림에는 80톤 대 220톤이며 이들 합계를 보면 580톤 대 500톤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의 경우 ‘서울은 공사 중’이라는 표현으로 반환경적 도시 개발에 대해 저항이 많은데 요즘은 푸른 도시를 만드는 공사도 한창이다.

6월 18일 ‘서울 숲’ 공원이 뚝섬 35만 평에 이루어졌다. 관광단지, 뉴 타운으로의 개발계획으로 말이 많던 계획이 2003년 1월에 숲 조성 사업으로 바뀌었고 4000여 명의 시민과 70개의 기업 CEO 및 단체 등 민간자본이 최초로 참여하여 자연생태공원을 만들어냈다. 여의도 공원의 7배 크기이다. 잔디에 앉아서 사방을 둘러보는데 콘크리트 집 하나 보이지 않고 녹지와 하늘만 가득하다. 산지가 70% 이상인 나라에서 서울은 산과 흙과 나무가 부족하다. 그래서 생활 녹지 1000만 평을 시민에게 만들어주는 계획으로 공원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숲을 가까이 하는 시간 배정을 많이 늘려가야 할 것이다. 그 곳에서 많은 생물이 제각기 열심히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지하철 몇 정거장을 지나면 남산, 여의도, 선유도, 보라매, 월드컵공원, 시민의 숲, 과천대공원 등에 더하여 서울 숲이 즐거움을 줄 것이다. 학교 숲, 마을 숲, 한 평 공원 만들기 등 시민이 참여하는 나무 심기 프로그램에도 가족 단위로 참여하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면 사람과 자연이 모두 아름다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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