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왜 코스프레에 열광하나

5월 8일 일요일 양재동 AT센터 ‘코믹월드’ 행사장에는 형형색색의 독특한 옷을 입고 코스프레를 시연하는 청소년들로 넘쳐 났다. 1020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스프레란 복장을 뜻하는 영어단어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일본식 합성어. 만화·애니메이션·영화·게임 속의 캐릭터와 똑같은 분장을 하고 동작을 재현하며 즐기는 놀이 문화이다.

코스프레 콘텐츠 제공업체인 ‘코스프레닷컴’(www.cospre.com)의 운영자 염동운씨는 코스프레의 근원을 가면문화에서 찾는다. 염씨는 “유럽의 가면문화가 미국을 거쳐 만화와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코스프레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 코스프레가 도입된 것은 96년 아마추어 만화가 모임인 ACA의 행사에서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작품 홍보를 위해 코스프레를 이용하면서부터다. 이후 인터넷 발달과 함께 일본문화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코스프레 인구는 매년 증가해 왔다.

‘코믹월드’의 운영을 맡고 있는 조윤희씨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0∼2000여 명이 행사장에서 코스프레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1020세대가 코스프레라는 낯선 문화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력 5년차의 코스프레이어 이지영(19)양은 “원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했을 때 느끼는 희열감”을 코스프레의 매력이라 표현했다. 중 3때 만화동아리 친구를 따라 행사장에 갔다가 코스프레에 빠져든 이양은 “캐릭터 재현뿐 아니라 직접 의상을 만드는 즐거움도 코스프레의 또 다른 매력”이라며 “밥을 굶으면서 용돈을 모아 의상을 만들었고 시험기간에 바느질에만 매달리다 부모님께 혼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씨는 “사진작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질 때 나 자신이 스타가 된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양은 앞으로는 코스프레 의상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양처럼 코스프레 의상을 직접 제작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의상디자인이나 귀금속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코스프레이어들은 주로 동호회인들끼리 함께 활동하거나 관련 사이트에 광고를 내 함께 할 팀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만 4000여 개의 관련 동호회가 있으며 그 중 가장 큰 규모의 ‘코스프레 동호회(cafe.daum.net/teencos)’는 9만6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종합이벤트 업체인 코믹월드(www.comicw.co.kr)와 코스프레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의 모임 코스포토(www.cosphoto.co.kr) 등이 대표 관련 사이트이다.

또한 코스프레가 인기를 끌면서 코스프레 의상이나 소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코스프레 의상 대여숍인 ‘날으는 바늘’(www.f-needle.com),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어 주는 ‘코스프레 월드’(www.cospre

world.com) 등의 사이트도 성업 중이며 의상 제작을 아르바이트 삼아 용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심리학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심영섭씨는 “코스프레는 다면적인 자아정체성 탐색의 한 방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문화에 대한 모방에 치우치는 것은 문제”라면서 “자발적으로 창조한 캐릭터를 시연할 때 코스프레의 긍정적 기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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