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장애자녀 가진 부모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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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회는 장애아동 인식 개선 사업과 장애아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청와대 견학 당시 모습.

5월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릴 제5회 여성마라톤대회 3㎞걷기, 5㎞달리기 부문에 참가하는 '장애아동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장미회)'. 부천지역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에 다니고 있는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모임인 장미회는 이날 장애아동들과 함께 달리면서 '돌봄의 문화' 확산에 기여하게 될 예정이다.

곽재현(48) 장미회 회장은 "장애아동들과 부모들이 '꿋꿋하게'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마라톤대회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마라톤대회 참여를 통해 장애아동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바로잡아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3년 7월 창립해 현재 회원이 110명에 이르는 장미회는 장애아동들이 당당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단체이다.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들이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하지 않고 당당히 밝히면서 장애아동 양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장애아동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발달장애 2급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곽 회장은 "회원들의 자녀는 초등학생이 대부분이며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있다"며 "이들의 95% 이상은 정신지체와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미회는 이러한 장애 자녀들이 적절한 치료, 교육, 직업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보다 나은 교육환경에서 비장애 아동들과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장미회 활동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재미난 학교'. 방학 기간에 실시하는 '재미난 학교'는 방학 동안 별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없는 장애아동들을 위해 장미회 자체에서 진행하는 체험 학습 프로그램이다. 장애아동들이 요리, 음악회 감상, 체육 활동을 통해 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을 배우면서 방학 동안 일어날 수 있는 퇴행 현상을 예방하게 된다. 여기에는 경찰, 대학생, 장애아동의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에는 부천시 7개교 특수 교사 12명과 부모 23명이 참가하는 '부천시 특수교사와 부모 간담회'를 개최해 장애아동 교육과 관련된 협조방안을 모색하기도 했고, 10월 30일에는 아름다운가게의 나눔장터에 참여하기도 했다.

곽 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만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경제적 한계가 있어 앞으로 정식단체로 등록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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