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에도 오송참사·이태원 참사 이어져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자간담회

27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진이를 찾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수진이가 발견되기 전까지 수진 엄마와 교대로 잠을 잤다. 지옥이었다. 다른 시민들이 이런 지옥을 경험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단원고 2학년 고 김수진양의 아버지인 김종기씨가 말했다. 김종기씨는 이번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10주기 위원회)에서 공동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10주기 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세월호 침몰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단일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조타 장치 고장, 조타 미숙 등으로 침몰했다는 ‘내인설’과 급격한 침몰은 외력의 작용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열린안’ 두 가지 침몰원인을 내놓으며 활동을 종료했다.

이들은 “10주기를 앞둔 지금까지 진실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도 제대로 처벌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 사회적 재난 참사가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사회적 재난은 반복됐다. 지난해 7월에는 충북 청주 오송에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에는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옆 골목에서 인파가 몰려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다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27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기 공동상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기 공동상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주기 위원회는 4.16재단·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 재단 및 시민들이 모여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를 위한 새로운 다짐과 실천의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발족계기를 밝혔다. 이어 “진실을 찾고 책임을 묻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태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안전은 정말 중요한 권리”라며 10주기 위원회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 각 정당과 입후보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생명안전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약속받겠다고 설명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11월 13일 대표 발의했다.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습 과정에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며 사고원인과 대응의 문제점을 조사해 유사문제의 재발방지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을 김종기 상임위원장은 “시민 여러분이 저희 행사에 참여해 주셔도 감사하고, 각자의 일상 속에서라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주기 위원회는 발족 이후 ‘10년의 사람들’, ‘10주기 백서’ 등 공식기록집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이후의 시간을 담은 책과 영화 등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오는 4월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과 기억문화제, 사진전, 4,160인 시민찹장 등을 문화행사도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10주기 위원회는 재난사회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 활동도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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