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우크라이나 올렉시 다닐로우 서기 ⓒ로이터 연합뉴스
해임된 우크라이나 올렉시 다닐로우 서기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 지난달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경질한지 한달여 만에 안보수장을 교체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렉시 다닐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한국의 국가안보실장격)의 해임사실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해외정보국장이 후임으로 임명됐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대통령실에 해임 사유 등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그는 다른 부서로 전보될 것"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닐로우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취임하고 몇 달 뒤인 2019년 10월부터 해당 직책을 맡아 왔다.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국방·외교·재무 장관과 검찰총장, 군 총사령관 등 최고 정치·안보 및 국방 수장들로 구성되며, 국가 안보와 국방 문제에 대한 조율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다닐로우 전 서기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행정실장,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 등을 비롯한 젤렌스키 측근들과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안보 수장 경질은 지난달 중순 전격적으로 단행된 군 총사령관 교체에 이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이기도 한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을 앉혔다.

잘루즈니는 이달 초 영국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이끌며 러시아와의 항전을 이끌어온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해 말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사 정책에 대한 이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갈등을 빚어왔다.

한 달여 사이에 연이어 단행된 군·안보 분야 최고위 인사 교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대반격 작전에 실패하고 병력과 무기 부족, 서방 군사 지원 부진 등으로 주요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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