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참사가 발생한 러시아 크로커스 시청 콘서트장 ⓒ로이터 연합뉴스
테러 참사가 발생한 러시아 크로커스 시청 콘서트장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콘서트장의 테러 사건 사망자가 137명으로 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콘서트장의 사망자가 137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82명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 배후 세력을 모두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조사위원회는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진 무장괴한 일당의 무차별 테러의 사망자가 24일 오후 기준 137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조사위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3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사상자 수는 200명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4명 더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부상자 100여명이 아직 입원중이여 그들 중 일부는 위중하다고 전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수사관 등으로 꾸린 조사위는 또 이 공연장에서 무기와 다량의 탄약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AK 돌격소총 2정과 탄약 4세트, 탄약이 담긴 통 500개 이상, 탄창 28개가 나왔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전날 검거했다. 이날 테러 용의자들은 모스크바에 있는 조사위 본부로 이송됐다.

러시아 당국은 용의자 중 2명을 기소했다.

사건 직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 조직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조직원이 이번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IS의 언론 매체인 아마크(Amaq)는 23일 테러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복면을 쓴 네 명의 남성 사진을 올렸다. 

(크라스노고르스크=AP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끝 크로커스 시청 옆 담장에 사람들이 꽃과 장난감을 놓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크라스노고르스크=AP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끝 크로커스 시청 옆 담장에 사람들이 꽃과 장난감을 놓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IS는 이날 테러 공격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dpa 통신은 이 단체의 선전매체인 아마크가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이 들어가 있다. 이 영상 속에서 한 테러 용의자는 이미 많은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공연장 복도를 향해 돌격 소총을 쐈다.

또 다른 테러 용의자가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는 장면이 이어지고 용의자 4명이 공연장의 한 구역을 가로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용의자들의 음성은 변조 처리돼 있었고 이들 가운데 1명은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BBC는 “영상은 진짜로 보인다”며 “테러범 중 한 명이 여러 사람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겨있으나, 이 영상을 방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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