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AFP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상장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진 지분 가치가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잇단 소송 패소로 인한 재정난으로부터 한숨 돌릴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주총 승인으로 합병이 완료된 만큼 DWAC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 'DJT'로 내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2021년 10월부터 TMTG와 합병을 추진해 온 DWAC는 이후 규정 위반 등의 문제로 당국 조사를 받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재집권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DWAC의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트루스 소셜의 연이은 적자 운영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가 상승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DWAC 주주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루스 소셜의 DWAC 기업 가치는 약 55억 달러(약 7조3천억원)로 평가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약 60%의 지분은 평가가치가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종 사법 리스크 비용으로 재정 위기에 놓인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재정난이 잠재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주식으로 공탁금 등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합병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금 흐름 개선에 당장 도움을 줄지는 불확실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같은 조치가 투매를 불러일으켜 DAWC의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자산가치 30억 달러가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

이날 주주총회의 합병 결정 확정 소식에 인수회사인 DWAC의 주가는 이날 13.7%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발생한 자신의 민사 사기 사건에 대한 항소를 위해  공탁금 4억54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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