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54명 중 30명(11.8%)
민주당 245명 중 41명(16.7%)
21대 19.1%보다 한참 못미처
“현장에서 보면 우리 국민과 소통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안아주는 사람이 여성이다. 섬세하게 하나하나 살피고 때로는 설득하면서 나아갈 힘이 있어야 우리가 마침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 힘은 바로 우리 여성 여러분의 섬세함에서 나온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0월 6일 여성위원회 발대식 및 워크숍)
“21대 국회에서 (여성이) 57명 당선됐지만 19%밖에 안 됐다. 20%도 안 되는 것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고 여성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월 31일 총선 필승 여성 전진대회)
여야가 입 모아 여성 우선 공천을 강조했지만 공염불에 불과했다.
19일 254명의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 중 여성은 30명으로 11.8%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도 전체 245명 중 여성은 41명으로 16.7%에 머물렀다.
거대양당은 여성 공천 신청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며 우대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여성 예비후보자 비율은 10%대에 그쳤다. 두 당 모두 4년 전 21대 국회 여성 공천 비율인 19.1%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가 퇴행한 탓도 있다. 정치자금법 제26조에 명시한 여성추천보조금은 지역구에 여성을 30% 이상 공천해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22년 4월 여야는 여성 후보 공천 비율이 10%만 넘어도 차등 지급받을 수 있도록 개정했다.
녹색정의당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10%대에 머무는 양당의 여성 공천을 비판했다. 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17명 중 7명을 여성으로 추천했다. 41.32%의 비율이다.
신현자 녹색정의당 성평등 선본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브리핑에서 “거대 양당의 공천 논란 속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바로 양당이 당헌에까지 명시한 여성 공천 30%”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경선 현황을 살펴봐도 최종적으로 여성 후보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