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망했는데 눈 떠보니 투표일?! 전국투표전도 2024(조현익 글·키박 그림/스튜디오 하프-보틀/2만 원) ⓒ스튜디오 하프-보틀
세상은 망했는데 눈 떠보니 투표일?! 전국투표전도 2024(조현익 글·키박 그림/스튜디오 하프-보틀/2만 원) ⓒ스튜디오 하프-보틀

세상은 망했는데 눈 떠보니 투표일?! 전국투표전도 2024

한국은 경제부터 문화까지 다 위태롭고, 지구는 기후위기와 전쟁으로 망해가고, 세상은 이미 망한 것 같은데 4월 총선은 다가온다. 세상이 망해가는 흐름을 끊을 수 있는 투표를 할 수는 없는걸까. 저자는 보다 나은 투표를 원하는 이들에게 지난 6년간 한국 정치가 변화한 모습과 세상이 망했다고 느낀 43가지 경험, 세상이 망하게 된 8가지 배경과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때 표심을 결정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안한다.

조현익 글·키박 그림/스튜디오 하프-보틀/2만 원

라이온 퀸(리나 싱 글·타라 아난드 그림/김여진 옮김/씨드북/1만 6800원) ⓒ씨드북
라이온 퀸(리나 싱 글·타라 아난드 그림/김여진 옮김/씨드북/1만 6800원) ⓒ씨드북

라이온 퀸

야생을 향한 존중과 품위를 보여주는 여성 야생동물 구조팀장의 이야기. 어린 시절 현장 체험학습을 통해 아시아자를 처음 보고 사자를 지켜주고 싶다는 꿈을 품은 저자는 겁먹은 남동생 대신 동물 관리인 시험을 치르고 여성 최초로 합격한다. 저자를 시작으로 늘어난 여성 관리인들은 ‘라이온 퀸’이라 불리며 매년 600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며 인도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당당히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있다.

리나 싱 글·타라 아난드 그림/김여진 옮김/씨드북/1만 6800원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시요일/미디어창비/1만 5000원) ⓒ미디어창비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시요일/미디어창비/1만 5000원) ⓒ미디어창비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한 사람의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다. 어떤 사랑은 애끓는 고백과 같이 커다란 절규로 발화되고 어떤 사랑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듯 발생한다. 반려동물의 발톱 긁는 소리, 아기의 얕은 숨, 할머니의 얼굴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 시인 67명의 작품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이 책은 지나간 연애를 톺아보고 지금껏 경험해온 사랑의 다양한 속성과 관계를 점검하게 만든다.

시요일/미디어창비/1만 5000원

당신이 섹스를 오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에밀리 모스/박민정 옮김/아보카도/2만 5000원) ⓒ아보카도
당신이 섹스를 오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에밀리 모스/박민정 옮김/아보카도/2만 5000원) ⓒ아보카도

당신이 섹스를 오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고 걱정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상냥한 가이드북. 섹스와 관계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성을 연구하는 박사가 된 저자는 쾌락을 추구하는 일은 죄책감을 느낄 일이 아니라 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이들을 상담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성경험의 세계로 가기 위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자세히 전하고 싶었던 내용을 책에 담았다.

에밀리 모스/박민정 옮김/아보카도/2만 5000원

하녀(소영현/문학동네/1만 8000원) ⓒ문학동네
하녀(소영현/문학동네/1만 8000원) ⓒ문학동네

하녀

21세기 한국에서도 하녀의 삶은 계속된다. 부와 가난은 대물림되고 자본의 힘이 계급 위계와 결합해 새로운 신분체계가 구축돼간다. 20년간 여성과 노동자, 하위자 문제를 비평해온 저자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국 역사 속 하녀를 조망한다. 이어 베이비시터, 요양보호사, 등하원도우미 등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맡은 이들은 봉건적 신분제와 근대 계급사회의 최하층에 놓인 하녀의 변주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소영현/문학동네/1만 8000원

헝거(록산 게이/노지양 옮김/문학동네/1만 8000원) ⓒ문학동네
헝거(록산 게이/노지양 옮김/문학동네/1만 8000원) ⓒ문학동네

헝거

이 책은 『나쁜 페미니스트』 작가 록산 게이의 몸에 대한 회고록이다. 그는 이 책에서 초고도비만의 몸으로 견뎌온 무수한 사연들로 가득 찬 자신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낸다. 『헝거』는 체중감량에 성공한 승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자는 심리적 해법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이 세상의 잔인함으로부터 나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나의 진리와 권리에 대한 묻는 저자의 글은 진정한 의미의 ‘승리’가 무엇인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록산 게이/노지양 옮김/문학동네/1만 8000원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빨간소금/1만 5000원) ⓒ빨간소금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빨간소금/1만 5000원) ⓒ빨간소금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작가는 3년간 총 8차의 체외수정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 고생이 하나도 생각 안 날 정도로 행복하다’ 식의 난임 극복 서사가 아니다. 작가는 임신이 어려운 자기 몸과 그 몸을 혐오하는 자기 자신 사이에서 대립하고 불화했다고 털어놓는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결과물이다. 작가는 여성의 몸을 끊임없이 도구화하는 세상의 잣대에 맞서 난임을 당사자의 언어이자 페미니즘 시각으로 해석한다.

이계은/빨간소금/1만 5000원

샤이닝(욘포세/손화수 옮김/문학동네/1만 3500원) ⓒ문학동네
샤이닝(욘포세/손화수 옮김/문학동네/1만 3500원) ⓒ문학동네

샤이닝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샤이닝』은 어느 초겨울 저녁, 삶이 지루해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갔다가 어둡고 깊은 숲속 눈밭에 고립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는 절박한 마음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으러 숲속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추위와 배고픔에 방화하던 그에게 예기치 않게 신비한 존재들이 다가온다. 포세는 좌절과 희망, 믿음과 의심, 자책과 회심 등 막다른 길에 봉착한 인간의 내면을 80여 쪽에 담았다.

욘포세/손화수 옮김/문학동네/1만 3500원

진실과 회복(주디스 루이스 허먼/김정아 옮김/북하우스/1만 9000원) ⓒ북하우스
진실과 회복(주디스 루이스 허먼/김정아 옮김/북하우스/1만 9000원) ⓒ북하우스

진실과 회복

저자는 트라우마 치료와 연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조명한다. 생존자가 공동체와 일상으로 복귀하게 될 때 트라우마를 야기했던 환경이 여전하다면 돌아간 공동체에서 생존자는 어떻게 회복을 해나갈 수 있을까? 생존자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우리, 즉 공동체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허먼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회복의 궁극적 단계로서 정의 실현과 공동체의 지지라는 주제를 끌어낸다.

주디스 루이스 허먼/김정아 옮김/북하우스/1만 9000원

경기도에 혼자 삽니다(정희정/숨쉬는 책공장/1만 5500원) ⓒ숨쉬는 책공장
경기도에 혼자 삽니다(정희정/숨쉬는 책공장/1만 5500원) ⓒ숨쉬는 책공장

경기도에 혼자 삽니다

곧 1인 가구 1000만 시대가 열린다지만 여전히 혼자 사는 삶은 불안정하게 보이기 쉽다. 특히 여성이 혼자 산다고 하면 색안경을 쓰고 보거나 걱정을 잔뜩 하는 이들이 지금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혼자라서 행복해요’가 아니라 그냥 ‘혼자살고 있어요’가 맞는 말인 것 같다. 결혼한 사람들도 삶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정희정/숨쉬는 책공장/1만 5500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