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배우자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손 여사가 이날 낮 12시를 지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영면했다"고 말했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김 병원장은 "여러 질환이 있지만 숙환 탓에 2022년 12월 한창 코로나19가 있었을 때 코로나 폐렴으로 입원한 다음 상태가 호전됐다가 나아졌다를 반복했다. 폐렴이 심해져서 인공호흡기 병실에서 치료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손 여사는 1929년 경남 김해에서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이화여대 약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1951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중매로 결혼했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부부로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서울대 3학년, 손 여사는 이화여대 약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두 사람은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5년을 함께 했다. 손 여사는 '조용한 내조'로 김 전 대통령의 오랜 민주화 투쟁 시기는 물론, 14대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남편과 그의 동료들을 보살폈다. 집을 찾아온 민주화 운동 동지들과 상도동계 식구, 기자들에게 직접 밥상을 차려줬다.
손 여사는 1995년 베이징세계여성대회에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최초로 단독 참가했다.
유족으로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둔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김현철 이사장은 이날 "(어머니는) 저희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말 편안히 영면하셨다"며 "(장례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가족장(5일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여사의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11일 오전 영결식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