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upklyak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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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보다 임금을 최대 34.8% 더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5만2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여성 비율이 낮고 교대근무직이나 기술전문직이 많은 기관, 여성의 근속 기간이 짧은 경우 성별 임금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7일 서울시가 성평등 기본조례에 따라 홈페이지에 공시한 본청과 서울시립대, 26개 투자출연기관과 19개 민간 위탁기관의 2022년 성별 임금 격차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확인됐다. 

서울시의 성별 임금격차 공시는 세 번째다. 앞서 2019년과 2021년에 공시했다. 분석 대상은 47개 기관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정원 외 모든 근로자를 포함해 2022년 만근한 3만 6334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별 임금 격차 집계와 같은 중위값 기준을 사용해 분석했다.

‘제3차 서울시 성평등임금공시’에 따르면 2022년 26개 시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서울교통공사로 34.84%였다. 이는 OECD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성별 임금 격차(31.24%)보다 높은 수준이다.

OECD 기준에 따르면 성별 임금 격차 35%는 남성 임금이 100만원이면 여성 임금은 65만원이라는 의미다. 마이너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공사가 제출한 사유서에 따르면 남녀 임금 격차는 인사 규정에 따라 군 복무 기간이 경력으로 인정되고 남성의 재직기간(25.0년)이 여성(6.9년)에 비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성 교대근무자 비율(86%)이 여성(61%)에 비해 높아 법정수당에 차이가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으로 격차가 컸던 기관은 서울물재생시설공단(34.32%)·서울연구원(34.10%)·TBS(34.09%) 등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0.25%)이었다.

격차가 큰 기관은 근로자 중 상대적으로 여성 비중이 작거나 임금이 낮은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았다.

상위 직급 여성 비율이 높은 서울여성가족재단(-30%)과 서울장학재단(-3.59%)은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높았다.

서울시 본청의 성별 임금 격차는 12.18%였다. 이는 전년(11.28%)보다 0.9%포인트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OECD 평균 12.1%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이 32%로 남성에 비해 낮고 여성의 평균 재직기간(15.6년)이 남성(16.7년)보다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원·육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인 서울시립대는 성별 임금 격차가 51.78%에 달했다. 서울시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이는 고임금을 받는 전임 교원 중 여성 교수 비율이 13%에 불과하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97개월)이 남성(160개월)보다 짧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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