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 여성의 날 맞아 한국노총·한국노총 여성위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

한국노총·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한국노총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한국노총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리천장 깨부수고 여성대표성 확대하라”
“폭력과 괴롭힘 없는 안전 일터 확보하라”

3·8 세계여성의 날을 3일 앞둔 5일 여성 노동자들이 4·10 총선에서 성차별·성평등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국회의원이 선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노총·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한국노총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여성 노동자들은 임금·채용·승진 차별 없는 공정 노동시장을 실현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여성노동의 관점에서 볼 때 많은 사회 문제의 기저에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자리하고 있다”며 “여성이 노동시장 내에서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평등한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그것은 우리 미래 세대의 안녕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 실타래처럼 얽힌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를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할 새로운 모멘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겸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리며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여성의 오래전 요구의 연장선상에 있어서”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임에도 여전히 여성은 요구하고 분투해야 하는 현실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한 달 남짓한 총선을 바라보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그리고 마땅히 주어져야 할 우리의 요구를 다시 한번 외쳐본다”며 “이번 총선에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보다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바탕으로 무엇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성차별·성평등 문제가 왜 여성만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인가’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 조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 해결 의지를 가진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이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해나간다면 더디게만 느껴지는 성평등 사회를 향한 발걸음이 조금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한국노총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신문
한국노총·한국노총 여성위원회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한국노총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신문

곽현희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콜센터본부장은 “성평등 사회로 가기 위한 여성 노동정책을 촉구하고자 한다”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총체적 난국이라 여성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곽 본부장은 “비정규직, 특히 기간·시간제 일자리는 정규직과의 격차를 줄여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정규직이 아니라고 차별받고 여성이라고 무시하는 사회구성원들은 바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노동시장에서 종사자 간 차별을 없애고 인권 존중을 하기 위해선 업종별 기준 노임 단가를 정해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 정착으로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산업별 비정형 노동의 표준 노임 단가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권미경 세브란스노조 위원장은 “아이 돌보미·장애인 활동 도우미·간병인 등 다양한 형태의 돌봄 노동자들이 법이 테두리 밖에서 노동하고 있다”며 “돌봄 노동자들이 법으로 보호받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때 돌봄의 사회적 책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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