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주리 등 3곳 싹쓸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AP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가 되면 공화당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3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NBC 뉴스에 출연해 "공화당 경선의 최종 승자를 지지하겠다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약에 더 이상 구속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8월 시작된 공화당 경선 토론회에서의 약속을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답했다.

헤일리는 "지금의  RNC는 작년 8월의 RNC가 아니다.  지금까지 모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의 발언은 트럼프가 아이다호, 미주리, 미시간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대선경선을 싹쓸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화당 각지에서 개최된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를 모조리 싹 쓸어 5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그는 미주리에서 100%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아이다호 경선에서는 8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미시간주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 의회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일정을 공화당 전국위 규정에 위배되게 당기는 바람에,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동시에 치르는 혼합 경선을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68%의 득표로 헤일리 전 대사(27%)를 압도했다.

55명의 대의원 가운데 39명을 선출하는 이번 코커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부분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에도 참패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이미 공화당 후보로서 입지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흘 뒤인 5일 예정된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거치며 확실하게 자리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5일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을 포함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선을 진행,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모두에서 30%가 넘는 대의원을 선출한다.

공화당 경선 관련 전국 여론조사에서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치러진 모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3월 중순에는 후보 자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헤일리 전 대사는 그럼에도 '슈퍼 화요일'까지는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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