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왼쪽부터)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 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당의 결정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전 전 위원장은 1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의 아픔과 허탈감을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지금은 총선이 40일 정도 남았기에 저에게도 한 시간이 1분 1초가 매우 아까운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해 온 중·성동갑 지역구에 전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만간 거취 문제를 결정하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위원장은 “저도 종로에서 뛰다가 당의 부름에 응해서 선당후사 하겠다고 그만둔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며 “공천을 번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임 전 실장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 선당후사 하겠다’고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도) 오래 기다리는 어렵고 다음 주부터는 선거운동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임 전 실장과 연략했느냐’고 묻자 전 전 위원장은 “직접 만나 뵙지는 못하고 연락은 몇 번 시도했다. 그다음에 문자 한 번 주고받았다”며 “임 전 실장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혼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선 아무런 유감이 없고 지금 이 상황이 좀 힘들다는 그런 취지의 문자였다”며 “저도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일단 제가 의도치 않게 그렇게 힘들게 해서 송구스럽다. 그렇지만 한 번 뵙자’는 식의 문자를 드렸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크기 때문에 탈당이라든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이 임 전 실장의 정치적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떤 선택을 하실지 우려 섞인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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