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금융 전문가 보니 챈 이팅
첫 내부 승진한 CEO

보니 챈 이팅 홍콩증권거래소(HKEX) CEO. ⓒHKEX
보니 챈 이팅 홍콩증권거래소(HKEX) CEO. ⓒHKEX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홍콩증권거래소(HKEX) 역사상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보니 챈 이팅(54) HKEX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월 사임을 발표한 니콜라스 아구진 CEO의 뒤를 이어 새 수장으로 발탁됐다. 내부 승진으로 HKEX CEO에 오른 첫 인물이기도 하다.

챈 신임 CEO는 법률·금융 분야 전문가다. 홍콩 출신으로, 홍콩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홍콩과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설리번앤크롬웰, 모건스탠리 등을 거쳐 2007년 HKEX에 IPO 거래·상장 책임자로 처음 합류했다. 2010년 로펌 데이비스폴크앤워드웰의 파트너로 일하다가 2020년 HKEX로 복귀, 2023년 COO에 올랐다.

홍콩 주식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4년째 하락세로 연초에도 주요국 주가지수 40개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 상장사의 약 70%가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됐는데, 최근 부동산 침체 등 중국 경제 위기론이 부상하며 홍콩 증시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미·중 갈등 속 중국 정부의 홍콩 통제와 외국 자본 규제 강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

HKEX 2023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거래소의 2023년 일일 주식 거래량은 16%P 감소해 1050억 홍콩달러(약 18조원)를 기록했다. 거래 수수료 수입도 18%P 감소했다.

챈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격동의 시대를 맞았다. 홍콩도 예외는 아니지만, 거시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비즈니스는 둔화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SCMP는 챈 CEO 선임이 홍콩 기업의 성별 다양성과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기준 홍콩 기업 이사 중 여성은 1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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