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 0.65명
연간 출산율도 0.78명→0.72명
올해 연간 출산율도 0.6%대 전망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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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또다시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8년째 출산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첫 0.6명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24만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지난해에 이은 역대 최저 기록이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작년 0.72명이었다.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어 이 역시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 이후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해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 출산율은 0.68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가 지난해 합계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3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 감소폭이 컸다"라며 "코로나19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한 점은 향후 출산율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지만, 출산 기피 현상으로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임 과장은 "혼인 건수 증가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어서 합계출산율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라면서도 "혼인을 한 뒤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서 혼인 건수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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