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로운미래 책임위원회 발언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새로운미래 제공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새로운미래 제공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3일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추진에 대해 “여가부 폐지 공약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5차 책임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우리 사회가 수십 년간 이뤄온 성평등과 여성인권 성과를 퇴행시키지 말고 국민을 갈리치기하는 정책 당장 멈추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다른 부처 인사를 여가부 실‧국장으로 임명해 부처 폐지를 준비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대통령실의 움직임에 대해 “여가부 폐지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아무리 대선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폐지가 확정되지 않은 부처를 장관 없이 끌고 가겠다는 것은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처럼 일부 혐오층을 겨냥한 선거전략이 아니었나 여겨진다”고도 했다.

여가부 역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는 성평등 정책 전담부서이자 한부모가정 위기청소년지원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 중요한 일을 많이 해왔다”며 “우리 사회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하지만 세계적 성평등 순위에서 한국은 부끄러운 수준에 놓여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격차 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 146개국 중 105위에 그쳤다.

이 대표는 통계를 통해 한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의 월평균 임금은 아직도 남성의 65%에 불과하다. 기업이사회와 의회 내 여성의 비율 등 유리천장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여개 국가 가운데 한국이 여전히 꼴찌”라며 “여성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스토킹 불법촬영물 범죄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피해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다. 여성들은 불안해서 혼자서는 등산도 산책도 하기 어렵다고들 말한다”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을 자랑하고 K-컬처로 문화강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윤 정부는 대선 이후 성평등 가치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여왔다. 교육 과정에서 ‘성평등’ 표현은 삭제하고, 관심도 전문성 없는 인사를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해 ‘드라마 같은 엑시트’ 운운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우리 사회가 수십년간 이뤄온 성평등과 여성인권 성과를 퇴행시키지 말길 바란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지키려고 하지 말고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이날 현행 당명 새로운미래를 그대로 사용하고, 약칭 ‘새미래’를 병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수석대변인은 박원석 책임위원이 겸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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