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차례 연속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 3.5%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 11일에 이어 9연속, 1년 넘게 동결했다. 

5.25~5.5%인 미국과 금리 격차도 최대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p 올린 이후 10차례에 걸쳐 3%로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빠르게 인상하다가, 지난해 2월부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지난해 1월 13일 0.25%p 인상한 뒤 2월부터 지금의 금리수준을 유지했다.

기준금리를 정해 단기 자금시장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장기 동결 기록은 1년 5개월이다.

한은의 장기간 금리 동결은 통화 정책의 제1 목표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한은의 목표(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금리를 내리면 경제에 충격을 줄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가 제시한 2.3%보다 낮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제시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2%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고환율과 국제원유가 상승, 농산물 가격 급등과 원자재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2차 비용 파급 영향으로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