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영이 1919년 종로에 지은 한옥
서울시·김찬중 건축가·재단법인 아름지기 협업

서울 종로구 한옥 ‘옥인동 윤씨가옥’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구 한옥 ‘옥인동 윤씨가옥’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첩을 위해 만든 서울 종로구 한옥 ‘옥인동 윤씨가옥’을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공개할 계획이다. 

윤덕영이 1919년 지은 옥인동 윤씨가옥은 과거 윤덕영의 조카이자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 윤씨의 생가로 알려져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사실관계가 알려지면서 문화재에서 해제되고 빈집으로 남았다.

서울시는 2022년 말 가옥을 매입,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가옥의 건축·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파악·가치 평가를 위해 조사하는 한편,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과 연계해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 건축양식으로 정비·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윤씨가옥의 사연과 가치, 리모델링 추진 과정 등을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1편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이날 공개됐다. 윤덕영이 자기 권력을 과시하고자 지은 프랑스풍 별장으로 지금은 철거된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경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건축가 김원천, 김찬중 씨가 인터뷰이로 출연했다. 영상은 서울한옥포털(hanok.seoul.go.kr)과 라이브서울(tv.seoul.go.kr), 오픈하우스서울 유튜브 채널 (youtube.com/OPENHOUSESEOUL)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는 서울한옥 4.0 정책의 일환으로 일상 속 한옥·새로운 한옥·글로벌 한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돼 왔던 부정적 문화유산이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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