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여성 청년 중심
인천여성유권자연대 결성
“이번 총선에선 여성 나와야”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4·10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까지 남은 일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4·10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까지 남은 일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지역 여성 청년들이 모여 인천여성유권자연대(이하 연대체)를 결성했다. 연대체는 20일 “대한민국 역사상 총 21번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인천은 단 한 명도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며 당선 가능성 높은 지역구에 여성 후보자를 공천하라고 각 정당에 촉구했다.

연대체는 “여성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닌 정당의 공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대 성명을 주도한 조한결 전 여성의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은 지난 1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 조사’의 결과를 근거로 들며 “여성 후보도 공천만 되면 얼마든지 당선 경쟁력이 있음에도 정당에서 공천을 안 해주는 것이 문제이며, 이는 유권자들이 여성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싶어도 그 기회를 정당이 막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자 선택에 있어 유권자의 최우선 고려 요인은 ‘정당’으로 성별은 고려 요인이 아니었다.

조 전 위원장은 “이번 성명 동참에 있어 저와 같은 2030여성 청년 유권자들의 참여가 특히 적극적이었다”며 “인천의 몇 안 되던 여성 예비후보가 활동하고 있던 부평구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의 남성 영입인재가 전략공천 되었다는 소식을 중간에 접해 많은 유권자 좌절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은 영입인재 4인의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인천 부평구갑에 노종면 전 YTN 기자가 전략공천됐다. 부평구갑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기소돼 지난해 5월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다.

이 의원 외에도 신은호 전 인천시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노현진 전 이성만 의원 보좌관 등이 부평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노 전 기자가 전략공천 받으면서 이들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는 “부디 이번 총선에서만큼은 1명 이상의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길 바란다”며 “그 첫 번째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과연 어느 정당에서 배출될 것인지 여성 유권자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여성유권자연대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의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를 위해 지난 9일 결성된 인천 여성 청년 중심의 연대체다. 인천에 거주 중인 조한결 전 여성의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이 주도해 연대체를 결성했다. 지난 12일에 낸 성명서에는 지역 내 여성 유권자 3800명이 참여했다.

연대체는 성명을 통해 “인천이 ‘여성 정치 불모지’라는 오욕을 벗고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중심에 설 기회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라며 “이제 성평등 정치는 세계 시민의 상식이자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표가 됐다. 쇠락의 길로 갈 것인가, 반쪽짜리 국민 주권을 바로 세워 더 나은 대한민국 국회, 지속 가능한 발전의 대한민국으로 도약해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제22대 국회에서 여성 정치 대표성이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를 요구한다. 각 정당은 당선 가능성 높은 지역구에 여성 후보자를 공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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