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식장 대관료 무료부터 최대 70만원

서울시 매헌시민의숲 꽃길결혼식 ⓒ서울시
서울시 매헌시민의숲 꽃길결혼식 ⓒ서울시

장 씨(34세)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옥 ‘예향재’에서 스몰웨딩을 올렸다. 장 씨는 “저 같은 MZ세대는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소위 ‘없어 보이지 않는’ 결혼식을 하고 싶어 하는데 공공예식장 결혼식이 제 방향성과 합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주요 공공시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예식장으로 대여해주는 ‘서울시 주요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을 올해 확대한다. 이는 서울시의 저출생 정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4개 공공시설을 개방하고 장소별 전문 결혼업체 지정을 통해 29건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올해는 현재 77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20~39세 미혼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수요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공공예식장으로 한옥(52.8%) 공원(25.7%), 미술관(17.2%), 박물관(3.2%)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24곳이었던 공공예식장에 미술관·야외·한옥인 선유도공원,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 등 4곳을 추가했다.

20204년 공공예식장 현황. ⓒ서울시
20204년 공공예식장 현황. ⓒ서울시

공공예식장 대여 비용은 무료부터 최대 70만 원으로 일반 예식장에 비교하면 매우 싸다. 하지만 식장 설치‧철거비 등 추가비용으로 막상 따져보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표준가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표준가격안에 따르면, 기획‧진행비(100만 원)와 음향비(50만 원)이고, 꽃장식은 150~350만 원 선이다. 또, 피로연 비용은 뷔페, 한상차림, 도시락 등 옵션에 따라 1인당 5만 원~6만5천 원이다.

만약, 대관료가 무료인 공공예식장에서 꽃장식을 조화로 하는 ‘실속형’으로 예식을 올리면, 하객 100명을 기준으로 피로연 비용을 포함해서 959만 원이 든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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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20일부터 2025년 결혼식 신청자를 상시 모집한다. 신청은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전화(1899-2154) 또는 패밀리서울’ 누리집(https://familyseoul.or.kr)을 통해 사전 상담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특색있는 장소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으로 예비부부들이 부담 없이 새출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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