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28일까지 대학로 혜화아트센터

김용님, 마고의 봄 ⓒ김용님 작가
김용님, 마고의 봄 ⓒ김용님 작가

정령들이 여신 마고(麻姑)의 생명나무를 둘러싸고 춤춘다. 김용님 화백이 한민족의 여성 신화에 착안해 그린 ‘마고의 봄’이다. 그림 속 노란 별빛 꽃을 틔운 나무는 우주의 중심이다.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은 여신은 모든 생명의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 자연이고 생명의 근원이고 어머니다.

‘소용돌이 무늬’, ‘춤추는 흰노을’, ‘원’, ‘춤’, ‘태양은 마고의 심장일거야’ 등 빛물결이 일렁이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결을 이루며 휘몰아치는 우주의 기운을 화폭에 옮겼다. 

ⓒ김용님 작가
ⓒ김용님 작가
ⓒ혜화아트센터
ⓒ혜화아트센터

김 화백만의 ‘마고미학’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 ‘마고의 봄’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1세기 에코페미니즘 운동가들의 여신영성운동에 참여했던 김 화백은 20여 년 전 강화도로 귀향해 마니산, 갯벌, 자작나무, 노을 등을 소재 삼아 ‘여신’을 그리고 있다. 한신대 대학원에서 민중신학과 여성신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후반 ‘여미연’(민족미술협의회 산하 여성미술분과 여성미술연구회)에서 활동했다. 1991년부터 목인미술관, 학고재아트센터,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10회 이상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김용님의 회화는 수많은 생명의 무늬와 마고의 숨결이 함축된 영성의 미학”이라며 “이번 전시에 출품된 거의 모든 그림에서 그런 붓바람의 생명 무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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