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죽은 여자다
여성의 죽음으로 사랑을 다시 읽다. 현재 문화에서 남성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심리적 자율성이나 경제적 성공과 같은 지위 혹은 위치와 관련이 있다. 반면 여성은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업이 제한된 신체성과 결부돼 시간적 압박으로 가해진다. 저자는 여성들이 죽는 고전을 통해 여성이 사랑의 희생자로서 다뤄지고 있으며 현대사회까지 이어져 사랑 안에서 남성과 여성의 지위가 여전히 불평등하다고 설명한다.
윤단우/허사이트/1만 8500원
출근길 심리학
직장인의 단단하고 유연한 멘탈을 위한 33가지 마음의 법칙. 아침마다 눈 뜨는 것이 괴롭고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거나 퇴근을 했는데도 일거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고통스럽다면 당신의 출근길도 고통스러운 시간일 것이다. 직장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괴롭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해결책과 직장 생활을 잘해나가는 방법을 안내한다.
반유화/다산초당/1만 8000원
화장실 전쟁
성공회대학교와 카이스트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은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성별이 다른 활동지원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다. 설치 이후에도 민원과 반대 시위 등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상황은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에서 오간 이야기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젠더를 가르치는 저자는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를 살펴보며 공중화장실을 경유하는 젠더 질서의 형성 과정을 분석했다.
알렉산더 K. 데이비스/조고은 옮김/위즈덤하우스/2만 1000원
어쩌면 ADHD 때문일지도 몰라
산만한 마음들을 위한 성인 ADHD 탐구서. 한국 사회 특유의 기민하고 경쟁적인 분위기로 인해 개인이 마음 돌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점에 더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의 기준들이 성인 ADHD 환자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만들고 있다. 정신건강전문의인 저자는 편견 없는 정보와 다정한 격려를 통해 ADHD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자고 독려한다.
안주연/EBS BOOKS/1만 6800원
삶은 그렇게 납작하지 않아요
저자가 “너 레즈비언이냐?”라는 질문을 들었던 20세기의 국어사전은 레즈비언을 “여자끼리 하는 변태적 성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를 울게 했던 문장은 21세기 들어 변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편협하고 못났다. 결혼을 준비하는 저자는 “꼭 결혼까지 해야 해?”라며 숨어 살라는 질문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존재하는 모양대로 살아가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걸 외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한다.
김나리/책나물/1만 8000원
105세 방연순 할머니
평균 수명이 길어짐과 동시에 100세 시대라는 말은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상에서 100세 넘는 어르신을 만나는 일은 어렵다. 대다수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책은 1918년생 방영순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12년간 그린 그림을 통해 어르신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소개하며 마지막 기록으로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공가희 글·방영순 그림/공출판사/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