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과 일반식품, ‘기능성’ 절차 유무 차이
식약처 인증·성분표시·함량 확해야
“의약품은 약국에서만 구매 가능”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 설 선물세트 등 택배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 설 선물세트 등 택배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명절이 되면 가족, 친구, 지인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는 명절선물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1위로 꼽혔다. 작년 설과 추석 명절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할 선물 1위가 ‘현금·상품권’인 것과 대조적이다.

7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검색해 봐도 44만 4000개의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SNS에서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혼란을 느낀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에 대한 구분도 쉽지 않다.

‘기능성’ 인증 절차 유무

건기식과 일반 식품의 차이는 바로 ‘기능성’에 대한 인증 절차의 유무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기식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모든 건강기능식품에는 기능성원료의 ‘기능성’이 표시돼 있다. 건강식품, 천연식품 등으로 불리는 일반 식품은 섭취량 기준이 없으며, 기능성에 대한 인정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건강기능식품은 일정 절차를 거쳐 만들어지는 제품으로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 또는 인증마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건강식품’, ‘자연식품’, ‘천연식품’과 같은 명칭은 건기식과는 다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건기식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구매 시 도움되는 구매 가이드 라인을 제안했다.

인정마크 확인

협회에서는 7일 “‘건기식’ 구매 전 가장 먼저 인정마크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능성이 있어보이는 일반식품과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마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포장 겉면에 있는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인정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과학적인 절차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건기식을 평가하고, 해당 마크가 표기된 건기식은 인체 기능성과 안정성 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구와 인정마크 확인이 어려운 경우,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건강식품으로 분류돼 건강기능식품과는 구별해야 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영양‧기능 정보 확인

식약처가 인정한 건기식의 기능성은 크게 질병발생위험감소기능, 영양소기능, 생리활성기능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생리활성기능성은 면역 기능, 혈행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피로 개선, 장 건강 등 총 31가지로 이뤄져 있다. 건기식을 선택할 때에는 이러한 기능성 중에서 섭취자의 개별적인 필요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는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를 살펴야 한다. 제품에 함유된 기능성 원료, 효능과 함께, 섭취량, 섭취방법, 주의사항 등이 명시돼 소비자는 건강 목표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허위‧과대광고 주의

특정 제품이 의약품 수준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거나, 소비자 체험기로 제품 기능이나 효과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경우, 이는 허위‧과대광고다. 정식 건기식은 사전에 전문가가 평가하는 표시·광고 심의를 거쳐, 심의에 통과할 경우 심의필 마크를 제품과 광고물에 표기할 수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해외 제품 구매 시 한글 표기 살펴야

최근 온라인에서 직구나 구매대행으로 해외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당 방식으로 유입되는 제품 중 일부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을 함유하거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국내 판매용으로 수입돼 정식 통관 검사를 거친 제품은 수입(제조)업체명, 원재료명 등을 한글로 표기하고 있어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 식‧의약품의 위해정보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정보포털(hffinf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판매 순위 1위 원료 ‘홍삼’

협회는 지난해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기능성원료는 홍삼으로, 다음으로  비타민(종합‧단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건기식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 성분을 사용한 제조(가공) 식품으로 의약품과는 다르다”며 “건기식은 약국,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의약품은 ‘약국’ 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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