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인디펜던트, 박격포탄 10만발 등 조달 비리 폭로

우크라이나 제45포병여단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X
우크라이나 제45포병여단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X

전쟁 2년을 앞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갈등설이 불거진데 이어 현지 언론이 국방 비리를 폭로하고 나섰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4일(현지시각) 국방 조달 관계자들이 조달 비용을 횡령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절차적인 소임수를 쓴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국방부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은 2023년 2월까지 박격포탄 100,000발을 조달하기로 했으나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았다. 이 금액은 15억 흐리브나(Hr, 3,960만 달러. 약530억)에 이른다. 

이 때문에 피비린내 나는 전투현장에서 탄약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바크무트에서 전투를 벌였던 우크라이나군인들은 러시아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심각한 화력지원 부족을 겪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바흐무트의 일부 박격포병들은 하루에 고작 10발의 포탄을 지원받았으며 이는 몇분간의 공격만 가능한 양이라고 보도했다.

총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부대는 두 달 만에 병력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에서 불꽃이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바흐무트에서 불꽃이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비탈리 샤부닌 반부패행동센터 소장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바크무트 주변이 지옥을 경험할때 포탄 2만 발이 필요했지만 그 지역에는 박격포탄이 정말 부족했다"고 말했다.

포탄 중개 회사와 관련자들이 러시아와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클이나 경찰은 올렉산드르 리예프와 무기를 구매하는 국방부 전현직 부서장 투마스 나쿠르 등 5명을 연루 가능성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사업체의 국장과 차장, 슬로바키아 기업의 감독 이사회 이사 등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리예프는 구금됐다가 풀려났고, 나흐쿠르는 전자팔찌를 착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부 공무원 7명이 기소됐으나 지금까지 단 한건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안드리 코스틴 검찰총장에 따르면, 2023년에 7명의 국방부 공무원이 기소되었고,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건만이 법정에 섰습니다.

신문은 14억 Hr(약 500억원)의 개인 갑옷과 9억4,500만 Hr(337억원)어치의 군복 비리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다. 2억 5,000만 Hr(9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횡령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방부는 대부분 계약 분쟁과 관련된 78건의 법원 판결에서 2,120만 Hr(8억원)을 회수했다. 국방부는 1월 말에 몇몇 다른 사건에서 1,220만 Hr(4억원)이 회수됐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외국 공급업체들과 5번의 국제 중재재판에서 이겨 690만 달러(92억원)와 1,650만 유로(238억원)를 지급받았다.

언론인이자 국방부 반부패위원회 위원인 테티아나 니콜라이엔코에 따르면, 국방부는 아직 300억 Hr(1조700억원) 이상의 구매 물품을 받지 못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최근 대통령과 총사령관의 갈등설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누가 나라를 이끌지를 결정하기 위해 군 뿐만 아니라 여러 고위 관리들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이탈리아 국영 RAI TV와의 인터뷰에서 "육군 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 지도자들의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사령관을 교체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통령이 잘루즈니를 곧 해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주에 잇따랐다.

CNN은 두 지도자 사이에 불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몇 주 동안 계속됐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월 31일 보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