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하기로 했다는 설이 제기된데 이어 잘루즈니 총 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어려운 전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낡은 사고를 버리고 대대적인 기술 재무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CNN 기고문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핵심 동맹국들의 군사적 지원 축소와 씨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적대행위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진제 화약 품귀로 동맹국의 미사일과 탄약 재고가 고갈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중동의 추이가 어떻게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키는지 주목하면서 다른 곳에서 추가로 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적이 인력 동원에 상당한 이점을 누리는 것에 비해, 우크라이나 기관들은 인기 없는 조치 없이는 우리 군대의 인력 수준을 높일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의 배경으로 지목된 병력 동원 문제와 관련해 자국 기관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등 현재 군이 처한 상황을 비판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흐무트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바흐무트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CNN은 앞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설을 제기했다.

CNN은 두 지도자 사이에 불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몇 주 동안 계속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월 31일 보도했다.

CNN은 잘루즈니는 1월 30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그의 해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이번 주말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군 전체를 책임져 왔다. 침공 당시 국제사회는 ‘세계 2위’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거라 여겼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잘루즈니의 지휘 하에 수도 키이우를 성공적으로 방어했고 러시아가 점령했던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도 반격에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에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철의 장군’으로 불리며 인기가 치솟아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꼽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은 전쟁 초반부터 불거졌지만, 특히 지난해 여름 세계적 관심사였던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지지부진하게 끝나면서 갈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국민 92% 잘루즈니를 신뢰했다. 잘루즈니는 이 나라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군 지도자가 됐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압도적 다수(72%)가 그의 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인의 43%가 젤렌스키와 잘루즈니 사이에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믿지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믿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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