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명감독 노먼 주이슨 ⓒAP 연합뉴스
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명감독 노먼 주이슨 ⓒAP 연합뉴스

영화 '문스트럭', '허리케인 카터' 등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 감독 노먼 주이슨이 별세했다고 AP통신과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항년 97세.

고인의 홍보 담당자인 제프 샌더슨은 주이슨 감독이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주이슨 감독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후보로 7차례나 지명됐으며, 1999년 아카데미 공로상에 해당하는 '어빙 털버그 메모리얼 어워드'를 받은 할리우드의 명감독이다.

192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 방송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다 1958년부터 미국 CBS 방송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1962년 할리우드로 진출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영화와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40여편에 달하는 작품을 연출했고, 30여편의 작품에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벼운 코미디·로맨스 장르의 상업적인 영화부터 사회 이슈를 담은 진지한 작품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특히 유명한 작품은 미국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룬 1967년 작 '밤의 열기 속으로'(In the Heat of the Night)다. 주이슨 감독이 2차 세계대전 중 캐나다 해군으로 참전해 미국 남부에서 인종 분리 정책을 직접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백인 인종주의자인 소도시 보안관과 흑인 형사가 함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1968년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주이슨 감독은 당시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가 연출한 '러시안스'(1966), '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 '문스트럭'(1987), '솔저 스토리'(1984) 등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그의 영화 중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모두 사랑받은 대표적인 작품은 '문스트럭'이다.

사랑과 운명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당시 신인 배우였던 니컬러스 케이지를 스타 반열에 올렸으며, 경영난에 시달리던 MGM 스튜디오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제작과 연출을 맡은 주이슨 감독은 1988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대신 여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겸 가수 셰어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복서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허리케인 카터'도 크게 흥행했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8),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973), '베스트 프렌드'(1982) 등도 관객들 사랑을 받았다.

주이슨 감독은 두 차례 결혼했으며, 유족으로는 두 번째 부인과 세 자녀, 손주 5명이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