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여성 구술생애사 발간
여성 농민활동가·여성농어업인 삶 조명

경북 여성 농민 활동가의 삶 표지.ⓒ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 여성 농민 활동가의 삶 표지.ⓒ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경상북도와 여성농어업인의 삶을 조명한 두 권의 책, 『경북 여성 농민 활동가의 삶』과 『울릉도 땅과 바다, 삶터를 일군 여성들』을 발간했다.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시리즈의 열 한 번째 책인 『경북 여성 농민 활동가의 삶』에는 여성농업인을 대변할 변변한 조직이 없던 시절, 단체를 만들어 기틀을 다지고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삶을 개선하는데 헌신한 농민활동가의 5명의 치열했던 삶이 담겨 있다.

한국여성농업인회(이하 한여농)의 전신인 농어민후계자부인회로 사회활동을 시작해 한여농 상주시연합회를 발족하고 경상북도연합회장, 중앙연합회장을 맡아 이끌었던 김인호(75세), 청송군농어민후계자 부인회를 조직하고 한여농 경상북도연합회장을 거쳐 청송군의원으로 활약한 최갑선(66세), 전국여성농민회(전여농) 회장으로서 농산물 개방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제연대를 모색한 윤금순(65세), 경북여성농민연합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로컬푸드, 꾸러미 사업을 추진하는 언니네텃밭 봉강공동체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옥순 상주시여성농민회장(56세), 경북 유일의 여성농업인센터를 개소․운영하고 있는 안동여성농업인지원센터 박인옥(59세) 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가사와 육아, 농사일, 단체 활동 등 1인 3역을 감당하면서 농촌과 농업의 변화에 대응하며 여성농업인 단체와 센터를 성장시켜 온 주역들이다.

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낮은 대표성, 농사와 가사‧돌봄이라는 이중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하다며, 여성농업인의 대표성 향상, 돌봄과 건강 이슈에 대한 해법 모색, 농촌지역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보다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다.

『울릉도 땅과 바다, 삶터를 일군 여성들』 표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울릉도 땅과 바다, 삶터를 일군 여성들』 표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 이야기의 여섯 번째 책 『울릉도 땅과 바다, 삶터를 일군 여성들』은 1883년 개척자의 입도 이후 독특한 자연환경과 조응하며 만들어낸 울릉도만의 독자적 농어업 생계문화의 형성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울릉도 여성농어업인 4명의 삶과 일을 담아앴다.  

제주도의 해녀의 딸로 태어나 23살에 울릉도로 들어와 평생 물질하며 어느새 바다가 고향이 된 울릉도 해녀보존회 초대 회장 김수자(75세), 언니를 따라 들어온 울릉도에서 물질을 시작해 이제는 물질을 사흘 쉬면 아프다는 현역 해녀 김복선(71), 나리분지의 농군과 결혼해 명이·홍감자 등 자생식물 재배를 시작한 선구자이며 이제는 특산물로 슬로우푸드를 만드는 한귀숙(69세), 시집와 농사를 시작했지만 손쉬운 명이나물밥, 삼나물밥 파우치를 개발하는 등 항상 좀 더 특별한 울릉도 농업을 꿈꾸는 박기숙(56세) 등이다.

4명의 여성은 과거 울릉도에 여객선도 제대로 닿지 않던 시절부터 크루즈로 관광지가 되어버린 현재까지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한 산 증인이다.

또한, 울릉도의 특산인 홍합밥과 따개비 칼국수의 원재료 생산자인 해녀로, 명이나 부지깽이를 재배·가공해 울릉도만의 6차 산업을 만들어낸 농업인으로 그 변화의 시간을 누구보다 능동적으로 이끌어온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아직도 특별한 울릉도를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금숙 원장은 “2007년부터 시작된 구술사 채록사업으로 17권의 책자에 97명의 생애사를 수집‧조명했다. 올해는 길을 만들고 물꼬를 튼 경북 여성 농민 활동가 5명과 울릉도 개척 100년사와 함께 형성된 농어업 문화유산을 전승하고 만들어가는 울릉도 여성 4명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의 주도적 활동을 살펴볼 수 있어 더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도 일상을 통해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경북 여성의 활동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책자는 비매품이며 책에 대한 문의는 전화(054-650-792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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