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이재명 대표, 예민하게 받아들여야…아무런 조치 안 하고 방치하는 것처럼 보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강위원 당대표 특보·정봉주 전 의원 등 성비위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이 당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봉주 전 의원의 미투 의혹 그리고 강위원 특보의 성문제와 관련된 범죄 혐의 그리고 현근택 부원장의 이번에 성희롱 사건, 이렇게 성비위 의혹의 3인방, 이 트로이카가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정말 큰일 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10차 검증에서 서울 강북구을 ‘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미투 의혹으로 논란이 있었고 2020년 총선에서는 서울 강서갑 지역구 후보로 공천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강 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총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아온 삶에 주목해 준다면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여겼지만 여기서 멈추겠다”며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강 특보는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출마를 준비했으나 2003년 성추행 사건 의혹이 불거져 출마를 포기했다. 피해자는 강 특보가 해명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고 판단해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 부원장은 동료 정치인의 여성 수행비서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 정치인 A씨의 여성 비서 B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지난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면서 “자격 없는 그런 후보들, 형편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서 이게 공천이 아니라 망천으로 끌어갈 거냐는 측면에서 제가 여러 가지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찐명대전’으로 끌고 가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하고 멀리 있거나 이재명 대표 측근들에게 도전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이(die), 이렇게 되면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정말 갸우뚱(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매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예민하게 바라보고 심각하게 판단해서 어떤 조치를 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안 하고 그냥 경고만 하고 그냥 방치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한동훈이면 어떻게 했겠나? 그러면 즉각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의 리더십, 민주당의 지도부가 그런 즉각적 조치가 아니라 이게 지금 질질 끌고 있거나 정밀 심사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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